기사 작성일 2023-07-26 10:06:06 최종 수정일 2023-07-26 10:15:34
김 의장 "기술력 우수한 한국 기업 인프라 사업 참여에 신경써달라"
두테르테 부통령 "고속도로 공공사업부에 전달해 관심·협조 당부할 것"
김 의장-두테르테 부통령, 소형모듈원전 등 전력 확보 협력 방안 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뜻 모아
필리핀을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25일(화) 수도 마닐라에서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을 면담한 데 이어 후안 미구엘 주비리 상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광물·원전·방산·인프라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의장은 먼저 이날 오전 부통령실에서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을 면담했다. 다바오 최초의 여성 시장을 지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이다. 김 의장은 "내년 양국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려 한다"고 의지를 표했고, 두테르테 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전적인 타이밍"이라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인프라 관련 슬로건인 BBM(Build Better More)을 언급하면서 "철도·도로·교량 등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한 한국 기업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고, 두테르테 부통령은 "관계 부처인 고속도로 공공사업부에 전달해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필리핀 광업·제조업 발전을 위해 전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7천여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지리적 여건상 소형모듈원전(SMR)이 중요할 건데, 국제적으로 기술력이 입증된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에너지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부탁하며, 바탄원전 재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원전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비전 중 하나"라며 "하원에 설립된 '원자력 특별위원회' 의장과 에너지부에 이를 전달하고, 원자력 도입 관련 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상원에서 주비리 상원의장과 회담을 했다.
김 의장은 "필리핀 인프라 건설에 한국 기업 참여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고, 주비리 상원의장은 "120~130개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교량 부문에서 뛰어나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번 계기에 어제 대통령 국정연설(SONA)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이 언급한 농업법을 포함한 11개 법안이 순조롭게 통과되길 바란다"며 "주비리 상원의장께서 높은 관심을 가지시는 농업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도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양국 의회간 협력하자"고 말했다.
로렌 레가르다 상원의원은 "현재 필리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국가는 미국·일본·베트남 3개국에 불과하다"며 "교육, 기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한국과 관계 격상을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올해 안에 다음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주비리 상원의장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당부했으며, 주비리 상원의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김 의장은 주비리 상원의장을 우리 국회로 초청했고, 주비리 상원의장은 크게 환영하면서 올해 필리핀이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 의회 포럼(APPF)에 초대했다.
두테르테 부통령 예방에는 레무엘 G. 오르토니오 부통령실 비서관, 라파엘 S. C. 헤르모소 외교부 아태부차관보, 루이 A. 벨레자 부통령실 의전장, 마리아 테레사 디존 데 베가 주한필리핀대사 등이 참석했다. 주비리 상원의장과의 회담에는 조앨 빌라누에바 상원부의장, 셔윈 가찰리안 상원의원, 마리아 테레사 디존 데 베가 주한필리핀대사 등이 참석했다.
방문단 측에서는 김병기·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김재준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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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assembl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