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2019-10-04 11:47:02 최종 수정일 2019-10-04 11:47:02
수석비서관 회의 주재하며 이같은 현안메시지 밝혀
문희상 국회의장은 4일(금) "서초동과 광화문의 집회로 거리에 나선 국민의 뜻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국회가 답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이 자중하고 민생과 국민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에 벌어진 서초동·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이같은 현안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민수 국회대변인이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의장은 "연이은 가을 태풍과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국민의 상심과 피해가 매우 크다. 국민은 국회와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는데, 국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담한 심정"이라며 "민생은 내팽개치고 진영싸움에 매몰돼 국민을 거기로 내몰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문 의장은 이어 "국회가 갈등과 대립을 녹일 수 있는 용광로가 되어도 모자랄 판에, 이를 부추기는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는 대의민주주의 포기"라며 "정치실종 사태를 초래해 국회 스스로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있다. 당장 오늘 국회가 없어진다고 해도 국민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지도자라는 분들이 집회에 몇 명이 나왔는지 숫자놀음에 빠져, 나라가 반쪽이 나도 관계없다는 것 아닌가. 국가분열·국론분열이 한계선을 넘는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분열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선동의 정치도 위험선에 다다랐다.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우자는 것 아닌가. 국민의 분노에 가장 먼저 불타 없어질 곳이 국회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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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뉴스ON 김진우 기자 bongo79@assembl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