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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휴먼네트워크 전문가 서평]4차 산업혁명의 뉴노멀

    기사 작성일 2019-07-15 13:43:05 최종 수정일 2019-07-15 13: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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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의 뉴노멀.JPG

     

    4차 산업혁명으로 나의 일상이 달라졌다. 요즘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즐겁다. 며칠 전 3D(3차원) 프린터로 나만의 집을 일주일 만에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기상과 함께 로봇이 내 취향에 맞는 커피를 내린다. AI(인공지능)스피커가 오늘의 스케쥴을 알려준다. 벽에 있는 스크린으로 의사가 나의 건강체크를 하고 결과에 따라 아침 식단이 만들어진다. 때마침 어제밤에 주문한 택배가 드론으로 현관 앞에 도착했다. 3D프린터로 만든 옷과 신발을 신고 나설 채비를 한다. 빅데이터로 나의 외출을 예측한 공용무인 전기차는 이미 집근처에 와 있다. 무인차에 탑승해 전세계 뉴스와 생활이슈를 살피며 서울의 하이퍼루프역까지 간다. 대기업이 해체(unbundling)돼 수많은 신생기업과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뉴스가 나온다. 빅데이터로 움직이는 무인차는 행사가 있는 인근 초등학교를 피해서 빠른길로 가고 있다. 서울 하이퍼루프역에서 대전 하이퍼루프역까지 걸린시간은 단 15분이었다. 마중 나온 무인차로 연구소에 도착했다. 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AI가 밤새 시뮬레이터를 통해 신소재를 개발한 것을 확인했다. 실험을 통해 2년은 걸릴 일이었다. 1인 제조업을 등록해 아마존 등 플랫폼 기업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손목밴드형 스마트폰이 점심으로 냉면집을 추천한다. 오늘 날씨와 나의 패턴, 기분, 일정, 주변환경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일과를 마치고 다시 집에 와서 유전자 교정 단백질과 RNA를 섞은 물을 먹고 잠들었다. 이 물은 유전자 가위로 간단히 만든 것인데, 눈동자를 파랗게 바꿔보는 변화를 주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뉴 노멀」을 읽고나서 4차 산업혁명이 바꿔놓을 우리의 일상을 상상한 것이다. 일부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준다.  

     

    다보스 포럼 창시자이자 독일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4차 산업혁명을 제기해 세계적 주목을 끌었다. 지금 시대는 물리적 영역, 디지털 영역, 생물학 영역에서 동시에 상호작용하면서 속도와 깊이, 폭에서 과거와 차원이 다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 국가들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정책에 앞다퉈 투자하는 이유다. 

     

    권기태 소장
    권기태 사회혁신연구소장

    세계경제의 패러다임도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시가총액 톱(TOP)5 기업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결론은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이다. 2007년 시가총액 TOP5 기업에는 엑손모빌, GE, 마이크로소프트, 시티그룹, 페트로차이나 등 전통적인 제조·자원·금융 기업들이 있었으나 10년 뒤인 2017년에는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데이터경제 기업들로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쓰나미처럼 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우리는 잘 준비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우리 정부가 수조원대의 연구개발(R&D)예산을 쏟아 부으면서도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이 책은 앨리슨 모형을 들며 정부의 관료주의적 업무처리 행태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행정부가 유사 과업을 반복 수행하면서 표준운영절차(SOP·Standard Operation Procedure)를 구축해 의사결정을 한다는 이론이다. 정부의 의사결정 구조는 창의성을 기저에 둔 신기술 개발이나 융합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저자는 우리 정부와 국회가 총론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지향하고 있으나 각론에서는 여전히 기존 3차 산업혁명 시대와 같은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꼬집는다. 이를 지지하기 위하여 정부의 '2017~2021년 국가재정운용계획' R&D 분야와 '2019년도 정부연구개발 투자방향 및 기준' 등을 분석한 결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표준운영절차에 의해 움직이는 행정부 관료들에게만 맡겨서는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고 본다.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정치의 역할이다. 국회와 행정부(대통령과 내각) 등 정치의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의 뉴 노멀에 부합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행정부가 움직이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문제 해결 그리고 경제성장을 위해 문제해결 비즈니스 시각에서 정책 및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데이터경제라는 수단을 통해 속도감 있게 연구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오랫동안 입법부에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쌓았던 저자의 현실적 처방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뉴 노멀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여 선도하기 위하여 정치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한다.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메시지다. 이 책은 앞부분에 핵심요약보고서를 정리해놓았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것만이라도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 : 천우정
    서평자 : 권기태 사회혁신연구소 소장
    서평자 추천도서 : 
    제프리 삭스 저, 홍성완 역, '지속 가능한 발전의 시대', 21세기북스, 2015
    송위진 외 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과 사회혁신', 한울아카데미, 2018
    김병완 외 저, '지속가능발전 정책과 거버넌스형 문제해결', 대영문화사, 2019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저, '4차산업혁명, 아직 말하지 않은 것들', 이새,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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