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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휴먼네트워크 전문가 서평]영국의 주택: 영국인의 라이프 스타일

    기사 작성일 2019-06-28 15:09:58 최종 수정일 2019-06-28 15: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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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주택.JPG

     

    2019년 현재, 일과 삶의 균형이 건강한 삶의 방향으로 이야기되면서 대중의 관심은 음식에서 집으로 중심을 이동시키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제가 '영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인 「영국의 주택」은 집은 마음이 깃드는 장소(Home is where the heart is)이며 문화로 취급되는 공간이라 소개한다. 공간 중에서도 집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생활 속에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장소라고 말한다. 

     

    이 책은 방으로서의 부엌을 프라이빗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인테리어성이 요구되는 표현의 장소이며, 게스트와 함께 공유하는 '퍼블릭 스페이스'라고 정의하면서 식공간 연출을 위한 교양지식을 쉽고 넓게 풀이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전체적으로 훑어본 후 관심 영역을 찾아 깊이 있게 공부해 봐도 좋을 듯싶다. 책의 구성은 삶의 변화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을 시작으로 지역특징에 따른 거리문화와 색채, 건축양식의 역사, 앤틱, 리노베이션, 집에 대한 생각, 홍차문화 등을 사진과 함께 풍부한 내용으로 전달해 마치 식공간을 주제로 영국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 들게 한다.

     

    식공간 연출가가 왜 주택과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는가 의구심이 든다면 식공간 연출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식공간 연출은 동시대의 생활문화를 이해하고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연구해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나아가서는 외식공간과 기업의 컨설팅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역할도 수행한다. 먹고 마시는 공간 안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휴식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사람을 연구하기 때문에 소비자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흐름에 민감해야 하며, 사회문화의 변화를 빠른 감각으로 수용해 식음공간에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우리나라의 외식공간을 보면 복합문화공간과 재생공간이 화두다. 레스토랑, 전시, 쇼핑 등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데 모아놓은 복합문화공간은 전시회를 관람하고 그 감성과 어울리는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 공간 내에 있는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요리를 하고, 서빙되는 식기를 판매하기도 한다. 식공간 연출의 가장 중요 포인트인 오감만족, 즉 보고 듣고 냄새를 맡아보고 만져도 보고 먹을 수도 있는 오감으로 공간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북촌이나 익선동의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레스토랑, 성수동의 공장이나 을지로의 작업공간을 개조한 공간 등이 그것들이다. 서울뿐만이 아닌 전국 각 지역에서도 노후된 공장이나 건물을 나름대로의 장점을 찾아내 개보수를 통해 멋스러운 공간으로 만들어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송원경 원장
    송원경 메이필드호텔스쿨 원장

    책 내용을 보면 영국에서는 지역 특유의 거리를 보호하기 위해 보존지구를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른 거리, 정해진 색채, 리노베이션 과정과 까다로운 절차 등을 보면 우리나라도 근대문화 건축물을 어떻게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지 방향성과 자세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집에 마음을 빼앗긴 여행가이자 건축가인 일본인 야마다 카요코이다. 영국인은 집을 '물건'이 아니라 '문화'로 취급하며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아닌 계승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인의 시각으로 전개되고 일본과 영국을 비교하고 있지만, 앞서가 있는 일본의 외식공간연출에 대한 감각도 느낄 수 있고, 내용도 낯설지 않다.

     

    한국의 식공간 연출 분야는 영국이나 유럽 등에서 바로 배우고 연출에 적용하는 전문가도 많지만 일본의 영향이 크다. 영국의 교양이 동양적으로 섞여서 정돈됐고,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왕실의 행사와 이벤트, 매너를 연출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꽃과 테이블세팅, 가드닝, 홍차, 파티 등 식탁문화와 에티켓은 교양으로 필요하고 음식과 먹는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언제나 인기가 있다. 한국의 문화예술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에,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문화가 들어와도 충분히 수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 방과 집을 정리하고 꾸미는 작업을 시작으로 집에서 모이는 홈파티 문화가 일상을 다채롭게 하고 있으며 아파트문화에 지친 이들의 주택 선호로 텃밭과 정원 꾸미기와 같은 영국식 가드닝도 유행하고 있다. 티카페 역시 많아지는 추세라서 어느새 우리의 문화도 영국을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의 라이프스타일과 한국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정리되면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가 된다. 

     

    이 책을 읽고 영국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알고 멋스럽게 지켜나가는 방법을 이해했다면 한국의 전통문화와 식문화를 적용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이러한 감각을 통해서 디자이너, 기획자로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콘셉트 있는 스토리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절기에 따라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식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일상의 중요 부분인 식공간을 한국의 건축 공간 안에서의 디자인 영역으로 거듭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 : 야마다 카요코, Cha Tea 홍차 교실
    역자 : 문성호
    서평자 : 송원경 메이필드호텔스쿨 원장
    서평자 추천도서 : 
    정창윤 저, '컨셉 있는 공간', book by PUBLY, 2019
    최태원 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 한스미디어, 2018
    조용준 저, '일본 도자기 여행', 도서출판 도도, 2016
    홍하상 저, '어떻게 지속성장할 것인가 – 교토 천년상인과 강소기업의 생존비법', 클라우드나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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