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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보 주재관리포트]PMQs 방청을 통해 본 영국의 정치문화

    기사 작성일 2023-08-01 07:50:13 최종 수정일 2023-08-01 07: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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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보 2023년 8월호]

     

    영국 하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12시에 30분간 총리(Prime Minster)에 대한 질의(Question)시간을 갖는다. 이를 PMQs(Prime Minister's Questions)라고 한다. PMQs는 1961년 해롤드 맥밀란 총리 때부터 장관에 대한 질의와 별도로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62년간 14명의 총리가 매주 의회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MQs의 특징으로는 ①매주 수요일 12시에 ②국정 전반의 현안에 대해 ③사전질의서 없이 의원의 구두질의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④모든 질의에 총리가 직접 답변한다는 점이 있다. PMQs는 시대 변화에 맞춰 계속 개선되어 왔으며,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 때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 확립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에서 PMQs는 이색적인 정치문화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미국 정치 매체인 '폴리티코'에서는 총리와 야당 당수의 PMQs 결과를 점수화해서 보도하고 있으며, 미국 케이블 채널인 C-SPAN에서도 PMQs는 주요 인기 프로그램이다. 영국에서는 비판적인 여론과 지지하는 여론이 공존한다. PMQs가 시끄럽고 공격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PMQs를 통해 의회에서 영국의 중요한 이슈가 다뤄진다는 의견이 같이 나오고 있다.

     

    PMQs 방청을 위해서는 의원의 초청 필요

     

    영국 의회에서 PMQs 방청을 위해서는 의원의 초청이 필요하다. 영국 주재관으로 온 지 4개월 만에 린지 호일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PMQs를 직접 방청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어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날 의사일정 상으로는 15명의 의원이 질의를 하도록 되어 있다. 15명의 질의의원과 질의순서는 컴퓨터 추첨(shuffle)으로 정해지고, 제1야당 대표와 제2야당 대표는 질의신청을 할 필요가 없다.

     

    PMQs의 핵심은 초반의 총리와 제1야당 대표의 질의응답이다. 이날도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금리 인상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질의했다. 다음 날인 6월 22일 영국 은행에서 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현안이었고, 스타머 대표와 리시 수낵 총리는 격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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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분위기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당일 질의응답을 표로 정리해 보았다. 방청석의 분위기와 당일 언론의 평가가 비슷했는데, 스타머 대표는 "Tory Mortgage Penalty" 같은 문장을 통해 시선을 집중시킨 반면 수낵 총리의 답변은 논리적이라는 반응이었다.

     

    PMQs의 질의 및 답변은 정중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도 스타머 대표는 질의 중 캘리포니아에 집을 보유 중인 리시 수낵 총리가 캘리포니아 금리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했고, 수낵 총리도 답변 중 스타머 대표가 준비된 원고만 그대로 읽고 있다고 했다. 소음 측정 결과 120데시벨까지 올라갔다는 PMQs의 야유와 환호는 이런 발언이 나올 때 더 극심해지고 방청석에까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토론을 중시하는 영국 문화를 고려할 때 총리 등 정치인의 PMQs에서의 유머러스한 한 마디는 매우 중요하다. 1995년 토니 블레어 노동당 대표는 존 메이저 당시 영국 총리에게 "나는 우리 당을 리드하지만, 당신은 당을 따르는군요(I lead my party, he follows his)"라는 말을 남기는 등 달변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본인의 총리 후반부인 2005년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대표에게 "총리는 과거에 갇혀 있지만, 나는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 그도 한때는 미래였다(It's only our first exchange and already the prime minister is asking me the questions! This approach is stuck in the past and I want to talk about the future?he was the future once)"고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참고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2016년 마지막 PMQs 발언은 "나도 한때는 미래였습니다(I was the future once)"였고 여야 구분 없이 모두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PMQs에서는 32분간 34개의 질의가 나왔다. 15명의 사전에 신청한 의원의 질의와 제1야당 대표의 질의 6개, 제2야당 대표의 질의 2개 외에도 호일 하원의장의 호명에 따른 11개의 질의가 더 있었다. 금리 인상과 관련된 질의 외에도 북아일랜드 문제, 코로나 조사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직접 본 PMQs는 생동감이 있는 정치였다. 하지만, PMQs의 본질은 국민의 대표인 의회의 질문에 대한 내각의 책임 있는 답변에 있는 게 아닐까? 한편, '폴리티코'의 PMQs 스코어보드에선 이날 PMQs를 수낵 총리 4점, 스태머 노동당 대표 7점으로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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