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2021-05-24 13:58:04 최종 수정일 2021-05-24 16:11:28
朴의장 동유럽순방 첫 일정…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 면담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 국회의장의 러시아 방문 첫 사례
박 의장, '남북한 동시 방문' 요청…총대주교 "약속한다" 화답
총대주교 "남북한은 하나의 민족…언젠가 하나 될 것 믿어"
러시아·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박병석 국회의장은 현지시간으로 22일(토) 러시아 모스크바 구세주성당에서 러시아 정교회 키릴(Kirill) 총대주교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러시아 정교회의 지지를 당부하며, 향후 남북한에 동시 방문을 요청했다. 키릴 대주교는 약속으로 화답했다.
박 의장은 키릴 총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정교회는 천년 이상 러시아의 통합을 유지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며 "한반도 평화와 한국인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해 애써주시는 총대주교님께 경의를 표한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금염증)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남북한을 동시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방문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키릴 총대주교는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민족이다. 지금은 두 나라지만 언젠가는 하나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제가 꼭 남한과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박 의장에게 러시아 정교회의 한국 내 종교단체 등록과 성당 건립 지원을 요청했고, 박 의장은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 국회의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박 의장이 처음이다. 이날 면담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해 30분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3시 20분까지 이어졌다. 박 의장은 구세주성당 방명록에 '세계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박 의장은 키릴 총대주교에게 키릴 총대주교의 저서 '자유와 책임' 한국어판을, 키릴 총대주교는 박 의장에게 '자유와 책임' 원전을 각각 선물했다. 면담에는 세르게이 싱가폴 동남아시아 교구장, 페트롭스키 총대주교 대외담당 비서관, 이석배 주러시아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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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뉴스ON 유충현 기자 babybug@assembl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