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 오피니언

    홈으로 > 정책마당 > 정책 오피니언

    [글로벌이슈브리프]2024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위험 요인과 단기 전망

    기사 작성일 2024-02-02 07:49:24 최종 수정일 2024-02-02 07:49:24

    •  
      url이 복사 되었습니다. Ctrl+V 를 눌러 붙여넣기 할 수 있습니다.
    •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세계 주요 에너지 분석기관들은 2024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주요 에너지 안보 위험요인으로 에너지전환 시기에 복합적인 에너지 안보 위험 발생, 산유국과 미-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기상이변과 엘니뇨현상에 따른 기후위험 등을 예상한다. 현재 세계 에너지 시장 상황은 정부와 민간이 서로 줄을 연결한 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안개에 휩싸인 정상을 향해 양쪽이 급경사인 칼날 같은 능선을 힘들게 올라가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석유·가스부문에서 안보위험 요인과 전망

     

    국제에너지기구는 세계 석유·가스 수요 정점 도달 시점을 2030년 이전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석유·가스 시장은 러-우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역내 확산,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대규모 에너지 소비지역의 가뭄과 동절기 혹한과 같은 이상기온, 그리고 OPEC+의 원유감산 정책 등과 같은 위험요인에 직면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각국 정부들이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해서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최근 고에너지 가격으로 경제주체들이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절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화석연료의 소비가 점차감소하고, 선진국에서 이미 수요정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2024년 국제 유가는 현재 70달러 후반에서 약간 상승하여 80달러 중·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석유·가스 기업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기업 간 M&A가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메이저 석유기업들은 에너지전환에 대응해서 대규모 신규 탐사·개발투자보다는 기존 매장지에서 채굴량을 증대시키는 투자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청정에너지부문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청정에너지부문에서 안보위험 요인과 전망

     

    세계 청정에너지부문에 대한 투자액은 2016년부터 화석연료 투자액을 상회하기 시작했고, 2019년부터 격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태양광 및 풍력 발전부문의 투자가 급증하고, 신규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전(SMR), 그린수소 생산,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등 신에너지 기술개발 투자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신규 발전용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7%에서 2022년에 83%로 증가했다. 이중에 대부분은 태양광과 육상풍력이 차지했다.

     

    1.jpg

     

    전기차 보급의 빠른 확대, 전기 냉난방설비 증가, 수전해 수소생산 등으로 향후 전력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반면에 지난 10년 동안 재생에너지 개발 투자는 2배 빠르게 증가했지만, 송·배전망에 대한 투자는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태양광 및 풍력발전 비중이 증가하는 속도만큼 전력망 투자도 같은 속도로 증가해야 전력시스템의 불안정성을 해소시킬 수 있다.

     

    세계 에너지 및 자원 시장의 블록화

     

    세계적으로 석유·가스를 포함하여 청정에너지 관련 핵심광물과 원자재에 대한 공급 불안정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중간 갈등은 세계 에너지 자원 시장을 2개 축으로 블록화시키고 있다. 유럽 석유·가스 시장의 주된 공급처는 과거 러시아에서 미국과 중동으로 이동하였고, 중국과 인도 시장의 경우에는 러시아 공급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핵심광물의 경우, 미국과 유럽은 주요 에너지 및 핵심광물 부존국들의 자원민족주의 정책에 대응해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ineral Security Partnership)을 형성해서 중국을 견제·배제시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2024년에도 계속 나타나고, 지정학적 요인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로 인해 급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성과 회복탄력성 제고 필요

     

    중·단기적으로 전력수요 및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는 전력시스템 불안정을 야기하고, 에너지 시스템의 디지털화로 인해 사이버 위험과 기후 위험도 확대·심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시스템의 설비공급에서 적정성(adequacy), 운영의 안정성(operational security), 긴급위기 상황으로부터의 회복탄력성(resilience) 등이 향상되어야 한다. 정부, 에너지 규제기관, 에너지 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하여 위험요인을 사전에 모니터링 및 인지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수립하고, 기업들의 관련 투자를 유인·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청정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 이행은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에너지 안보를 제고시킬 수 있다. 세계 에너지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좀 더 탄력적이며 유연해져야 한다.

     

    * 이성규는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분야는 에너지 안보, 양자 및 다자간 에너지 협력, 국가간 전력망 연계 등이다. 최근 연구로는 『유럽 국가의 변동적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와 국가간 전력거래의 연관성 분석: 동북아지역에 대한 시사점』, 『세계 주요국 탄소중립 전략과 중국의 저탄소 전략의 비교 분석』,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주요국의 탈탄소 정책과 청정에너지부문 협력 방안』 등이 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글로벌이슈브리프 바로가기

    https://www.nrc.re.kr/board.es?mid=a10301000000&bid=0008&act=view&list_no=177899&otp_id=


    '생생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 CCL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코리아 표시
      라이센스에 의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저작자 표시저작자 표시 : 적절한 출처와 해당 라이센스 링크를 표시하고 변경이 있을 경우 공지해야 합니다.
    • 비영리비영리 : 이 저작물은 영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 저작권 표시 조건변경금지 : 이 저작물을 리믹스, 변형하거나 2차 저작물을 작성하였을 경우 공유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