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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가 패키지여행 문제개선 국회 토론회…"품질인증제 도입·수익구조 다변화 필요"

    기사 작성일 2019-08-06 18:08:21 최종 수정일 2019-08-06 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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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현·신동근·제윤경 의원 등 '저가 패키지 여행 문제점 개선' 토론회 공동주최
    대형여행사의 항공권 독점·차별성 없는 여행상품 → 저가경쟁으로 수익 악화
    대형사 상품개발-중·소업체 소비자 판매…도·소매업 구분하는 방안 제시되기도

     

    이석현·신동근·제윤경 의원과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6일(화)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패키지여행, 무엇이 문제인가? 대안모색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국내 여행업계의 생태계가 무너졌다고 공감하면서 입법적·제도적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발제에 나선 이인재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대형여행사가 하드블록(Hard Block·항공편 좌석 전체를 사전에 구매하는 것)으로 사들였다가 안 팔리면 땡처리를 한다"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으려는 항공사가 (좌석을 대형 여행사에 몰아주면서)대형 여행업체 중심으로 재편됐고 (여행업계)생태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여행상품은)모방이 쉽게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제품이니까 사람들이 가격으로 평가하게 된다"며 "항공권 수수료 인하 등으로 여행사의 수익구조도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화) 국회에서 열린 ‘패키지여행, 무엇이 문제인가? 대안모색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병탁 기자)
    6일(화) 국회에서 열린 '패키지여행, 무엇이 문제인가? 대안모색을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박병탁 기자)

     

    하드블록을 통한 항공권 선점으로 대형여행사 위주로 업계가 재편되면서 중소 여행사의 설자리가 없어졌고, 선점된 좌석이 팔리지 않으면 초저가 항공권·상품판매로 이어졌다. 모방이 쉬운 여행상품은 차별성이 없어 결국 가격만 보고 결정하게 되고, 저가상품을 부채질 하고 있다. 국내 대형여행사와 해외 소규모 현지여행사 간 힘의 불균형은 숙박비, 식비, 관광지 입장료 미지급 등 불공정 거래로 이어지기도 한다. 저가 패키지 상품의 난립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싼 값에 여행상품을 구매했다가 여행지에서 일정이 변경되거나 강제쇼핑, 부당한 옵션을 강요당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이 교수는 저가 패키지 상품의 피해를 근절할 방안으로 품질인증제 도입을 제시했다. 패키지 여행을 이동·대기, 기본관광, 선택관광, 쇼핑, 식사 등으로 구분해 내실 있는 상품인지 확인하고 인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낮은 기본관광의 비중이 여행자 불만원인으로 나타났다"며 "기본 여행시간을 얼마나 확보했고, 여행과정에서 일정한 기준을 얼마나 지켰는지를 평가기준으로 하는 품질인증제를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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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사들의 수익구조의 다변화도 필요한 과제다. 이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행사의 매출구조는 일반 패키지상품(50~90%), 단품상품(5~10%), 항공발권 커미션(5~20%)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의 경우 서비스요금과 상품판매(52.4%), 커미션(15.4%), 부킹 인센티브(14%), 항공 인센티브(10.9%), 항공권 커미션(7.4%) 등으로 다양했다. 국내 패키지 상품의 매출 비중이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여행사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소 서비스 품질의 확보를 위해 원가 이하 상품은 판매를 제한할 필요성도 있다. 이 교수는 "현재 저가 패키지 여행의 문제점은 원가 이하의 가격책정에서 비롯된다"며 "원가 이하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최소 가격하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제안도 나왔다. 윤병국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대형 종합여행사가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다보니 거대여행사를 운영하기 위해 저가상품, 쇼핑, 옵션 강요 등 불공정 관행을 할 수밖에 없다"며 "거대 여행사는 여행관련 사업자들과 좋은 조건으로 항공권과 호텔, 버스 등에 대한 연간 계약을 맺어 좋은 여행상품을 만들고, 중소 여행사는 소비자와 직접 거래해 서비스 퀄리티(품질)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 대해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신동근 의원은 "제안내용을 구체적으로 주면 법안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영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문화소비자센터 소장은 "국내여행사-현지여행사 같은 하청·재하청 구조 하에서 현지 가이드들이 여행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힘들다"며 "현지 여행사는 무리한 일정변경과 선택관광 강요, 저가 호텔, 저가식비 등 여행 원가를 낮춰 만회한다. 이런 잘못된 비지니스 구조를 정책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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