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2023-03-17 10:12:32 최종 수정일 2023-03-17 10:21:05
"한국은 2024∼25년 유엔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희망"
김 의장, 한국 지지 요청…쉬타예 총리 "투표는 물론 아랍권 국가들 적극 설득"
김 의장,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유치시 역대 최대 규모로 개도국들 초청"
쉬타예 총리 "한국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긍정적으로 검토"
김진표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16일(목) 오후 팔레스타인 총리실에서 모하메드 쉬타예 총리와 만나 과학기술 협력 및 스타트업 활성화, 투자·경제 교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김 의장은 "한국은 2024∼25년 유엔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평화 애호국이자 개도국과 선진국 간 가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한국에 대한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쉬타예 총리는 "그것은 아주 쉬운 문제다. 팔레스타인은 한국과의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2012년 유엔 옵서버 지위국 자격을 획득할 때 한국이 팔레스타인에 지지투표를 해준 것을 기억한다. 한국에 투표하는 것은 물론, 다른 아랍권 국가들 설득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후보지인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이자 최첨단 스마트 시티 기능을 갖췄으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정상급 주요 국제행사를 치룬 경험이 있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라며 "만약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한다면 역대 최대 규모로 개도국들을 초청해 우리 정부가 경험했던 발전 노하우와 앞으로의 비전을 알려주는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어 윈-윈이 가능한 만큼 최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가입서를 기탁한 팔레스타인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쉬타예 총리는 "부산엑스포와 관련해 한국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쉬타예 총리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 국회에서 관련 예산을 승인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팔레스타인 간 조인트 벤처 등 팔레스타인에 공동투자가 이뤄지길 바라며 기업 대표단 상호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업그레이드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한국산 자동차의 팔레스타인 신차 시장점유율이 40%를 웃도는 등 우리 자동차, 가전, 핸드폰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기업들은 투자 결정에 있어 리스크 요인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만큼 경제 잠재력이 큰 팔레스타인 내 여건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투자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는데 정보기술(IT)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의 인력 교류도 국회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쉬타예 총리는 팔레스타인의 국제적 지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충돌에 대해 한국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아직 유엔 공식 회원국이 아닌 팔레스타인이 정식 회원국이 되려면 유엔안보리를 통과해야만 하는데 미국이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안보리 회원국 가입을 신청 할 것"이라며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나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전혀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 한국이 팔-이 사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문제 해결은 비단 중동 지역뿐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한국은 평화 애호국으로 팔-이 문제에 있어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두 국가 해법에 기초한 항구적 평화정책이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회담을 끝으로 9박 11일에 걸친 튀르키예-이탈리아-이스라엘·팔레스타인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에는 전혜숙·권칠승·강병원·이장섭·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주 정의당 의원,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이용국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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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assembl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