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물 및 보고서

    홈으로 > 국회소식 > 발행물 및 보고서

    [서평]베조노믹스: 미래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아마존 혁신 경영의 비밀 

    기사 작성일 2020-11-18 11:00:03 최종 수정일 2020-11-18 11:00:03

    •  
      url이 복사 되었습니다. Ctrl+V 를 눌러 붙여넣기 할 수 있습니다.
    •  
    KakaoTalk_20201118_105040349.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제프 베조스: 세계 최대 만물상의 명(明)과 암(暗)

     

    "아마존은 세계 경제에서 엄청난 세력으로 남을 것이고, 기업과 사회에 대단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파괴력을 지닐 것이다. (…) 기술력이 약한 자는 무리에서 도태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일자리 수억 개가 사라질 것이고,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미래에 익숙해져야 한다."(388~389페이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많은 기업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지만, 아마존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보유하는 아마존은 미디어 스트리밍, 인터넷 약국, 디지털 광고 등의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는 다른 회사의 웹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사업은 모두 아마존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인이다. 코로나 임팩트로 사람들의 정보통신기기 활용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럽게 아마존 생태계로 흡수되고, 아마존의 산업 영향력과 시장 리더십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브라이언 두메인의 '베조노믹스'는 이러한 아마존의 성공 여정을 항해하는 탐험의 나침반을 제공한다. 저자는 언론인의 날카로운 시각에서 아마존 혁신경영에 관한 명쾌하고 섬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저자는 신속 배송으로 높아진 비용을 감수하고 고객을 아마존 생태계에 가두어 충성도를 높이는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프로그램의 상업적 전략도 자세히 알려준다. 베조스와 그의 참모들이 인공지능 플랫폼인 '아마존 알렉사'에서 대규모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고자 머신러닝, 빅데이터, 음성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는지를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하루에 수백만 개의 상자를 포장 및 배송하고자 인간과 로봇이 긴밀한 동조작업을 벌이는 아마존의 거대한 창고로 독자를 인도한다.

     

    아마존의 성장 및 경쟁우위 전략에 대한 저자의 확고한 관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고객 증가로 상품 다각화와 판매량 증대가 이루어지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현되고 저원가 구조가 강화되면서,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다. 이 선순환의 수레바퀴를 저자는 '플라이휠'로 명하고, 이에 구동되는 '베조노믹스'를 21세기 사업 모델로 제안한다. 규모의 경제로 가격우위를 점하고 이윤을 높이는 방식은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이다. 오늘날 가장 거대한 대중시장인 전자상거래에서도 산업경제의 기본 경쟁 원칙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마존의 성공은 가격우위에 근거하고 있지만, 그 원천에 대한 저자의 부족한 설명이 다소 아쉽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불필요한 서적 중개 온라인 플랫폼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마존은 수익 분기에 대한 걱정이 비교적 낮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아마존의 이상적인 매출 구조에 매료된 투자자들은 대규모 자본을 투입했다. 물론, 투자받을 기회조차 꿈꾸기 어려운 오프라인 서점들은 대출금 상환, 임대료·임금 지급에 고군분투하느라 아마존의 가격할인에 대항할 여력조차 없었다. 거대 자본 덕분에 나날이 사업 영역을 확장한 아마존은 또 다른 이점을 누렸다. 세법의 허점을 이용해 초기 사업 거점인 워싱턴 이외의 지역에서 세금을 회피한 것이다.

     

    아마존이 시애틀에 본사를 두기로 한 결정에 대하여 저자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고 세율이 높은 지역의 고객들이 아마존에서 마치 면세품을 구매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아마존은 자사의 가격우위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 확보한 가격우위를 베조스는 잠재적 위협이 될 소규모 온라인 소매업자를 제거하는 데 활용했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2005년 무료 익일 배송을 앞세운 기저귀 온라인 판매로 가파르게 성장하던 쿼드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심기가 불편해진 베조스는 아마존의 우위를 활용하여 기저귀 시장 가격을 떨어뜨렸다. 투자자들이 쿼드시에 대한 자금을 회수하자, 자본에 굶주린 이 회사는 2010년 사업을 정리하고 아마존에 인수된다.

     

    최근 들어 아마존의 가격우위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월마트와 같은 대형 오프라인 소매업체가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면서 아마존에 필적할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 주 정부도 아마존에 판매세를 부과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베조스는 빅데이터에서 또 다른 경쟁우위를 발견했다. 아마존은 자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경쟁자의 제품, 가격 및 판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당연히 이 정보를 부당하게 활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난 4월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마존이 비밀리에 개인 판매자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경쟁 제품을 개발하는 데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혁신 선도 기업이다. 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불공정한 특혜도 누렸다. 저자는 인터넷 거물들의 피라미드에서 최고점에 서 있는 베조스를 '광활한 캔버스를 초고속으로 누비는 자연계의 세력자'로 묘사한다. 베조스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다소 주관적이지만, 미래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아마존 혁신경영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냉철하고 유용하다. '베조노믹스'를 손에 든 독자는 균형적이고 비판적 관점에서 아마존의 명암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길 기대한다.

     

    저자: 브라이언 두메인(언론인)
    역자: 안세민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20. 5.
    쪽수: 422
    서평자: 서리빈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University of Manchester 경영학 박사)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이클 E. 포터 외 지음 
이은주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 매경출판, 2019
318 p.
    마이클 E. 포터 외 지음 / 이은주 옮김 / 매경출판, 2019 / 
    318p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한국경제신문 : 한경BP, 2014
251 p.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 이지연 옮김 / 한경BP, 2014 / 251p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 CCL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코리아 표시
      라이센스에 의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저작자 표시저작자 표시 : 적절한 출처와 해당 라이센스 링크를 표시하고 변경이 있을 경우 공지해야 합니다.
    • 비영리비영리 : 이 저작물은 영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 저작권 표시 조건변경금지 : 이 저작물을 리믹스, 변형하거나 2차 저작물을 작성하였을 경우 공유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