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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노화의 종말: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

    기사 작성일 2020-11-11 10:45:09 최종 수정일 2020-11-11 10: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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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그대 영생을 꿈꾸는가?

     

    "나는 모든 사람이 손주뿐 아니라 증손주와 고손주까지 만나고자 기대하길 원한다. 여러 세대가 함께 살면서, 함께 일하고, 함께 의사 결정을 내리기를 원한다. 우리는 미래에 영향을 미칠 우리의 과거 결정에 대해-바로 '지금' 생애에서-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478페이지)
      
    노화, 이에 따른 질병과 죽음. 이는 모든 인간의 원천적 두려움일 것이다. 영원히 살고 싶은 욕망은 잘 알려져 있듯이 진시황 혹은 그 전 시대부터 지속된 인류의 근원적 바람이다. 불로장생, 더 나아가 영생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가능한 꿈같은 일일까? 여태까지 가능하지 않았고 현재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세상에는 인간의 불로장생이 가능하다고 믿고 실제 과학을 활용하여 실험적으로 이를 밝히고자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불로영생의 꿈을 실현하려는 과학자들의 눈부신 연구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기술하고, 미래의 전망과 이의 사회경제적 의미에 대한 저자의 통찰을 기록하였다. 

     

    저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하버드 의대의 교수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화 연구 과학자이자 벤처기업가이다. 싱클레어 박사는 박사후 연구원일 때 생물학 연구 대상 중 가장 단순한 생명체 중 하나인 효모를 이용하여 항노화 후보 물질을 발굴하여 유명해졌다. 현재는 항노화 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을 여럿 창립하여 이끄는 성공한 교수 과학자 겸 사업가로 활약하는 노화 연구 분야의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이다. 이러한 연구자가 노화의 과학적 연구에 대하여 일반인 대상으로 저술한 이 책은 노화 연구의 중요한 발자국들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향후의 전망에 대해서 과학자 및 기업가적인 관점으로 고찰하였다.

     

    책은 과거 현재 미래의 3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는 다시 2~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제1부는 노화 연구의 탄생에서부터 과거 과학계에서 주목받았던 가장 중요한 업적들을 소개하고 있다. 노화를 설명하는 주요 생물학적 이론, 항노화 유전자 및 단백질 연구 성과 등을 생물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2019년 현재의 최신 노화 연구 중에서 각광 받고 있는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실제 일반인이 노화를 막기 위해 행할 수 있는 건강 장수의 방법, 항노화 약품 및 의료 기술 소개를 함으로써 흥미와 유익한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노화 분야 연구를 바탕으로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과 이를 준비하기 위한 저자의 의견들을 표출하고 있다. 

     

    왜 생명체는 노화를 겪는가? 저자는 이에 대한 단일한 원인으로 노화에 따라 생물학적 정보가 상실되는 것이라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현 시대의 인간은 노화를 어떻게 늦출 수 있는가? 이 책에서는 소식, 간헐적 단식, 육식 줄이기, 운동하기, 몸을 차갑게 하기 등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서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자신감 있는 어조와 쉬운 비유 및 예시 제시는 이 책이 대중서적으로서 가지는 중요한 덕목이다. 이 책의 용어들이 매우 쉽고, 문장들이 짧게 잘 구성되어 있어서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과학적인 정확성을 유지한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주요한 장점이다. 노화 연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연구자들을 소개하고 책 내용을 이해하기에 필요한 생물학적, 의학적 용어 및 근거가 되는 참고문헌들을 잘 정리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우수한 점이라 사료된다.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에 신경을 덜 쓴다는 점에서 저자의 책 출간에 대해 경외감이 든다.
     
    그 반면에 저자가 실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현장 과학자라는 점에서의 한계도 존재한다. 즉, 저자 및 동료들의 연구 업적을 자세하게 기술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본인이 관여한 연구가 아닌 타 연구자들의 중요한 노화 연구에 대한 소개는 간략하게 기술하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즉, 전문가가 아닌 대중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 노화 연구 분야의 업적의 중요성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 생각한다. 이는 이 책 외의 다른 저자들의 노화 연구 관련 과학 서적들을 함께 읽는 것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비교적 빨리 비행기를 발명한 것은 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그와 비슷한 일이 노화 연구에서는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예쁜꼬마선충과 같은 단순한 생물에서는 유전자의 조절과 환경적 요인의 변화를 통해 사람으로 따지면 500살가량의 장수를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많은 연구자들이 노화의 신비를 유전자 수준에서 밝혔으며, 이제 노쇠한 개체를 젊고 건강한 개체로 돌리는 '역노화' 또한 실험동물에서는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5년 전과 지금이 확연하게 다른 상황으로 향후 5년간 어떤 상상하기 힘든 성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의 말대로 이제 정말 우리는 고손자들과 만날 수 있는 준비를 할 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저자: 데이비드 A. 싱클레어(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블라바트닉연구소 유전학 교수), 매슈 D. 러플랜트(유타주립대학교 저널리즘 및 커뮤니케이션 부교수)
    역자: 이한음
    출판사: 부키
    출판일: 2020. 7.
    쪽수: 624
    서평자: 이승재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Johns Hopkin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박사)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엮음 
김지선 옮김
한림출판사, 2016
246 p.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엮음 / 김지선 옮김 / 한림출판사, 2016 / 246p

     

    박상철 지음
하서출판사, 2010
279 p.
    박상철 지음 / 하서출판사, 2010 / 2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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