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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포노 사피엔스: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기사 작성일 2020-02-13 10:13:48 최종 수정일 2020-02-13 10: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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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5. 포노사피엔스.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스마트 폰으로 무장한 '포노 사피엔스'가 시장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

     

    "새로운 정보가 발생하면 거의 하루 만에 30억명 인구에게 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인류, 이것이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정의입니다."(81페이지) "많은 지식을 복제하는 인간은 새로운 생각도 계속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집니다."(279페이지)

     

    현대 사회의 기술문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머신 러닝, 딥 러닝, 빅 데이터 등 정보기술을 표현하는 용어도 다양하게 발전 중이다. 정보기술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이 이 같은 용어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개인의 생활 변화에서 출발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일어난 혁신적 변화는 '스마트폰'이 가져왔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의존해 살아간다. 잘 때도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도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이 인간의 또 하나의 장기가 됐다고 봐도 무방한 이유다. 

     

    현대 인류의 기원은 20만~50만년 전에 시작됐다.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호모 사피엔스는 오랜 기간을 거쳐 놀라운 문명을 만들어냈다. 이제 스마트폰 발명과 함께 새로운 종으로써의 혁명까지 겪게 됐다. 이 책에서는 새롭게 탄생한 인류를 '포노 사피엔스'로 정의했다. 포노 사피엔스는 외부 장기인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와 지식을 빠르게 숙독한다. 또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접하는데, 이를 획득하는데 드는 비용은 제로에 가깝다. 새롭게 생긴 생각과 지식은 하루도 안 돼 전 세계 인류에 공짜로 전파될 수 있다. 과거의 인류가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이다. 스마트폰이 인류의 문화유전자를 새롭게 진화시킨 것이다. 

     

    새로운 인류인 '포노 사피엔스'가 만들어내는 세상도 놀랍다.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곳에서 생산되는 재화의 정보와 개별 재화를 평가한 다양한 정보가 수요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구나 현명한 수요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든 수요자는 온라인에 발자국을 남긴다. 이 모든 인터넷 자국에 대한 정보는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공급자에게 제공된다. 공급자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재화를 생산한다.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에 재화의 수명은 점점 더 짧아지고, 새로운 재화는 끊임없이 생산된다.

     

    앞으로 기업가의 혁신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요자의 취향을 잘 읽어내는가에 달려있다. 지금까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기업가의 유전자와 경험 수준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인지됐다. 특히 이윤을 창출하는 타고난 본능이라는 요소도 중요시했다. 그러나 디지털 발자국이 남아 있는 빅데이터 시대에는 이를 어떻게 파악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기업가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결정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빅데이터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제 변화하는 시대를 앞장서서 활용하지 못하면, 그 기업가는 죽은 기업가정신이 될 것이다. 막연히 "하면 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와 같은 구호에 맞춘 의욕만으로는 절대 새로운 시장경제에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인류가 스마트폰과 함께 새로운 환경을 맞이했음에도 사회적 통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형성된 시장이 인류의 도덕과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의 도덕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포노 사피엔스의 발전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 게임 산업이 대표적인 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게임을 나쁘게 보고, 중독에 따른 폐해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자녀들이 인터넷 게임에 열광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독을 염려하며 꾸짖는 게 대부분 가정의 모습이다. 자녀에게는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면서 부모는 아무렇지도 않게 프로축구를 시청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가 즐겨 보는 프로축구 산업보다 게임 산업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진 현실에서 부모가 강조하는 도덕성은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일 뿐이다. 중독은 열정, 집중, 선택의 또 다른 표현이지 도덕과 윤리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탱해왔던 우리 사회의 도덕과 윤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의 발전에 방해 요인이 된다.

     

    숲속에 있는 사람은 나무만 볼 뿐 숲을 보지 못한다. 이 책은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현대 사회에서 포노 사피엔스라는 숲의 의미를 던져준다. 또 개인의 변화를 통해 경제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이 같은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게 만드는 인식, 도덕, 윤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이런 변화가 시장경제에 주는 의미와 미래의 변화를 예측한다. 포노 사피엔스가 등장한 지금, 이에 걸맞은 제도와 도덕이 탄력적으로 생겨나야 밝은 미래를 담보 받을 수 있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한 집단만이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 최재붕(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기계공학부 교수, 비즈모델 디자이너)
    출판사 : 쌤앤파커스
    출판일 : 2019. 3. 
    쪽수 : 335
    서평자 : 현진권
    국회도서관장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리처드 도킨스 지음 / 홍영남, 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2018 / 630p.
    리처드 도킨스 지음 / 홍영남, 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2018 / 630p.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2017 / 619p.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2017 / 6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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