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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오피니언

[글로벌이슈브리프]신약개발 바이오텍 자본시장-한미 비교를 통한 정책제언

  • 기사 작성일 2025-03-20 08:00:10
  • 최종 수정일 2025-03-20 09:06:03
김태억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 대표
김태억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 대표

신약개발은 연구개발에 10년간 1.5조원, 마케팅에 1.5조원이 소요되는 과학집약적 산업이자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이에 반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할 경우 국내 최고매출액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매출액 72조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국내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정책 및 예산을 주로 고민해왔지만, 정부예산을 이용 신약개발(특히 임상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연구집약적 성격 못지않게 자본집약적 산업특성을 고려한다면 대규모 자본조달이 가능하도록 자본시장의 혁신친화적인 제도 및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속한 상장폐지로 자본조달 기능 강화

 

2005년 기술성특례상장 제도 도입 이후 상장된 100여개 국내 바이오텍 중 지속적인 기업가치 성장 및 매출실적을 달성한 기업은 전체의 5% 내외에 불과한 반면, 상장폐지된 기업은 1곳도 없다. 그 결과, 대다수 상장 바이오텍이 상장 5년(창업 후 15년)후에도 주요 성과를 창출하지 못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고 대규모 자본조달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상장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낮다보니 신규 상장진입 문턱이 점점 높아지면서 신약개발 상장시장의 생태계가 혁신보다는 정체, 자본조달 창구이기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그 결과 상장 바이오텍 90개사의 연간 연구개발투자비는 평균 296억원으로 미국내 유사한 바이오텍들의 연평균 연구개발비 1,500억원의 1/5에 불과하다. 결국, 과감하고 신속한 상장폐지로 시장선별 기능을 강화하고, 이에 따라 자본시장의 자금이 소수 우수한 바이오텍에 집중될 수 있도록 생태계 고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기업공개 진입문턱 낮춰 생태계 혁신과 환류를 촉진

 

우리나라에서 매년 창업투자를 받는 신약개발 바이오텍은 평균 90여개 내외인 반면 상장에 성공하는 건수는 평균 7~8건으로 창업대비 상장진입 비율은 10% 내외이며 상장전 인수합병된 경우는 없다. 이에 반해 미국은 연간 120여개 기업이 창업투자를 받아서 55개사가 상장되고 비슷한 숫자가 상장전 인수합병된다. 그 결과 미국 신약개발 벤처투자의 성공율은 80% 내외이다. 미국의 경우 높은 투자성공율로 인해 투자단계별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서 상장전 누적 투자금 총액이 1.2억 달러인데 반해 국내의 경우 평균 800억원 내외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800억원의 누적 투자금액으로는 임상 1상 파이프라인 1개를 운영하기에도 빠듯한 규모이며, 자본시장에서 유상증자등을 통한 자본조달이 어렵다보니 상장 후 오히려 연구개발투자가 작아지는 모순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상장전 충분한 규모의 누적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벤처캐피털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상장 진입문턱을 낮춰 벤처캐피털의 투자회수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모태펀드 운영방식 개선

 

우리나라 벤처투자업계의 특성상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정책펀드의 운영방식에 따라 벤처투자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질 수 있으며, 정책펀드 운용방식을 변화시킬 경우 전체 신약개발 벤처투자가 단기 수익극대화보다는 국내 바이오텍의 혁신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변화될 수 있다. 특히 정책펀드의 경우 개별기업에 대한 투자수익과 동시에 해당 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 신산업 육성취지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분야별로 산업성장 주기와 진화의 패턴을 반영한 LP의 펀드운용 전략을 세우고, 펀드 출자시 민간 벤처캐피털(GP)을 선정평가하는 지표로 펀드 운용기간 연장 및 투자단계별 선별기능 강화 방안 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 김태억은 영국 리즈(Leeds)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전략본부장과 사업본부장을 역임한 후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를 창업했다. 주요 저서로는 『이행의 아포리』, 『빅파마로 가는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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