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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보 주재관리포트]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다녀와서

  • 기사 작성일 2025-02-03 14:01:24
  • 최종 수정일 2025-02-03 14:01:24
장영환 LA주재관
장영환 국회 LA 주재관

[국회보 2025년 2월호]

 

매년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는 160여 개 국가에서 4천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총 14만 1천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관해 미래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한 영감을 공유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 전반의 미래 청사진 제시

 

작년에 열린 CES 2024에서는 '올 온(All on)'을 주제로 생성AI 열풍과 함께 자동차, 인프라, 의료 및 지속가능성, 스마트홈, 교통 및 이동성 등 다채로운 산업 분야에서 AI 적용 사례와 '산업 트렌드'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올해 CES 2025에서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을 주제로, 기술과 기술, 기술과 인간을 연결해(connect),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고(solve),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깊이 탐구하는 것(discover)을 목표로 했다.

 

그중 핵심 테마는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홈·가전, 로보틱스, 지속가능성 등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최근 가장 핫한 테마인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소재, 제약 산업, 보안, 자동차, 물리, 기계, 로봇, 전력,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어느 분야까지, 어느 수준까지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어떠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 중 하나인 생활가전 분야에서 AI와 산업들의 융복합 모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는데, Home AI를 활용해 일상생활 전반에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인간의 삶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기업들이 자동차 등 모빌리티에 있어서 자율주행, 주행 편의성 제고, 안전성 제고, 연비 등 성능 효율화 등에 있어 AI 기술을 접목해 마치 자동차 전시회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할 만큼 다양한 업체에서 차량과 AI를 결합한 제품을 내놓았다.

 

또, 그동안 클라우드나 인터넷망을 통해 처리됐던 AI 연산을 개별 디바이스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 리테일, 산업용 IoT 등에 접목한 업체도 많았는데,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기 때문에 높은 보안 성능과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갖추면서도 데이터 처리의 지연을 최소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사용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중국기술에 위기감 느껴

 

작년에도 느낀 바 있지만, 두 번째로 많은 수의 기업이 참가한 중국의 기술 발전 상황에 대해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AI 응용기기, 자동차, TV를 비롯한 생활가전 등 전 분야에 있어서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우리나라 제품과의 품질 수준 차이를 쉽게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일정 궤도에 오른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임으로써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 한국 기업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중국 참가업체가 혁신성과 창의성으로 무장한 수많은 독특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서 기술 강국을 자부하는 우리나라가 긴장해야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올해 1천31개 기업 참가, 세계 세번째 규모CES 2025 국가별 참가 기업 규모는 △미국 1천509개 △중국 1천339개 △한국 1천31개 △프랑스 189개 △대만 173개 순으로 한국이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했는데, 우리나라 참가 기업은 2022년 502개, 2023년 469개, 2024년 772개에 이어 올해는 1천31개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참가 형태는 △비용을 자부담해 카테고리별 전문관에 독립부스로 참가하는 대·중소기업(105개) △국고 및 지방비를 지원받아 단체관 참가하는 중소기업·스타트업(글로벌 파빌리온관 180개 및 디자인&소스관 105개) △국고, 지방비, 학교, 대기업 등의 지원을 받아 참가하는 스타트업(유레카파크관 600여 개) 등으로 나뉘었다.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로 위치해 있는 유레카파크관에는 △한국 625개 △미국 189개 △프랑스 171개 △대만 65개 △네덜란드 51개 △일본 50개 △이탈리아 46개 등 1천300여 개 기업의 전시부스가 위치해 있었는데,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주축이 된 통합한국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축이 된 K-Startup, 서울시관을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관, 30개 대학의 스타트업이 위치하고 있어서 한국 부스가 전체 전시 공간의 절반에 가깝게 차지하고 있었다. 작년과 비교해 볼 때, 부스 배치에 있어서나 한국을 상징하는 국가브랜드 BI를 최대한 통일적으로 사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였으나, 여전히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다.

 

협소한 부스, 획일적인 부스 구성 등 아쉬워

 

우선, 통합한국관이나 K-Startup은 최대한 많은 기업들에게 참가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다보니, 각 기업에 할당되는 부스 면적이 너무 협소해 제품을 효율적으로 전시하기 어려워 관람객들이 제품을 제대로 경험하기 불편해 보였고 관람객과 상담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또, 통합된 하나의 관으로 구성하다 보니 제품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획일화된 부스 구성 및 디자인이 아쉬웠다. 그렇지 않아도 부스가 협소해 관람객 틈새에서 각 부스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관람객이 똑같은 모양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각 부스 간에 차이를 인식하기가 쉽지 않았다. 참가기업을 통합한국관으로 집적함으로써 관람객을 좀 더 유치하고자 했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관람객의 접근성을 오히려 제약하는 역효과가 발생하는 듯 했다.

 

개별 기업의 특성이 반영되는 창의적인 부스 구성이 필요해 보였고, 국고 지원 참가 기업 수를 무작정 늘리기 보다는 적정 참가 기업 수를 유지함으로써 전시의 내실을 기하거나, 좀더 공간의 여유가 있는 다른 전시관 쪽으로 분산 배치하는 등의 운영의 묘가 필요해 보였다.

 

특히, 컨벤션센터 사우스(South)홀에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전시 부스가 위치해 있었는데, 대부분의 국가관들이 위치한 유레카파크관에 비해 접근성과 관람객 수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면이 있었지만 부스별 전시면적이 넓고 전반적인 전시환경도 쾌적하면서도 특색 있는 전시 공간 구성이 가능해 내실 있는 상담과 전시 홍보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유레카파크관이 아닌 곳에 별도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는 해당 전시담당자의 얘기는 경청할 만했다.

 

또한, 일부 지자체나 협회관의 경우, 산업부나 중기부에서 지원받아 참가한 기업에 비해 기술 수준이 아직 성숙되지 못해 보이거나, 제품에 대한 홍보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둔 듯한 기업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물론 CES 참가 자체가 큰 경험과 자산이 될 수 있고, 기업 간 네트워킹, 정보 공유의 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으나, 국고 또는 지방비, 협회비 등을 지원해 참가하는 경우에는 참가 기업 선정에 신중을 기하거나, 단순한 참가비용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전시 및 홍보 컨설팅까지 제대로 지원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주요 기술강국의 세계적 기업들 불참 늘어

 

한편,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기술 강국의 세계적인 기업들의 불참이 눈에 띄게 늘어난 듯 보였고, 그나마 참가한 기업들도 획기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은 듯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주요 몇몇 대기업이 작년과 달리 참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참여한 대기업들도 규모를 축소하거나, 작년에 소개했던 기술을 조금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에 그쳐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예년의 전시관과 비교해 확연히 차별화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CES 참관객 중 한국 참관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외국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면도 있었다. 물론 기업 전략일 수도 있겠으나, 주로 한국 관람객 또는 CES에 참가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거나, 홍보 영상을 아예 한국어 버전으로 준비한 경우도 있었다. 미국을 가장 큰 수출시장으로 겨냥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CES에 참가하는 의미가 남다를 수 있겠으나, 매년 우리나라 참가 기업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참관객 수에 있어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CES를 사실상 한국이 먹여 살리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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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sembly.go.kr/portal/cnts/cntsCont/dataA.do?cntsDivCd=NAMGZN&pdfClsCd=MGZ&menuNo=6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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