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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오피니언

[기고]4차 산업혁명은 '기술 개발' 아닌 '문제 해결 비즈니스'

  • 기사 작성일 2017-11-23 11:38:31
  • 최종 수정일 2017-11-23 11:38:31
​천우정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문위원
​천우정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문위원

대한민국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문재인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2017~2021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산업혁명(공장과 제품의 지능화)"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용어 정의에는 화자의 관점과 이해의 수준이 들어가게 되고, 이를 통해 정책이 형성되며 집행되고 국가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정부가 정의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중요하다. 우리나라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목적을 작업 경쟁력 향상에 두고 있고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공장과 제품의 지능화라는 겉모습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제대로 헤치고 나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 개념과 현상을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는 것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어떻게 손에 잡히게 정의될 수 있을까? 중국의 검색엔진 서비스업체 바이두의 수석연구원을 지낸 앤드류 응(Andrew Ng) 스탠포드대 교수는 "인공지능(AI)을 전기(electricity)처럼 쓰는 사회"라고 정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 정부는 '인공지능을 전기처럼 쓰는 정부', 국회도 '인공지능을 전기처럼 쓰는 국회'를 비전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지난 7월 열린 국회 4차 산업혁명포럼에서 "인공지능을 전기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반을 갖추고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창경 교수는 이달 중순 있었던 '제주IP(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 페스티벌'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가 대박을 친다"고 역설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바라보면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을까? 김창경 교수의 말처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의 자세로 임하고 있을까? 아니면 알파고가 유명해지니 한국형 알파고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고 중장기에 걸친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하고 있을까? 현실은 후자이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고 국가과학기술정책의 비젼을 제시했으나 현실은 여전히 추격형 기술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를 실리콘 밸리 '빅5'의 시가 총액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실리콘 밸리 빅5로 불리는 애플,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의 시가 총액 합계가 지난 1일 현재 3조3000억 달러(약 3700조원)를 넘어섰다. 세계 11위인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1조53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015년 동기 빅5의 시가 총액 합계가 2조2000억 달러였는데 2년 만에 1조1000억 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9000억 달러(약 1000조 원)를 돌파했다. 지난 5월 시총 80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5개월 만이다. 미국 상장업체가 시총 90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불과 몇 년 사이에 고도성장을 이뤘을까? 애플과 구글 등이 기술개발을 잘해서일까? 아니다. 그들은 기술개발을 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이디어를 현존하는 기술과 연결해 비즈니스를 통해 크게 성공한 것이다. 기술개발은 시간이 걸린다. 경쟁자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기술개발을 하지 않고 기술을 가진 기업을 제값을 주고 산다.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해 선점한다. 2등은 살아남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속도가 생명인 것이다. 이들은 문제 해결 비즈니스를 한 것이다. 시총 5대 기업들을 통해 알게 된 4차 산업혁명의 실체는 '놀라운 새로운 기술개발'이 아니라 '문제 해결 비즈니스'인 것이다. 대한민국에 실리콘 밸리 빅5과 같은 플랫폼기업이 있을까? 그 답은 '없다'이다.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시총 5대 기업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문제 해결 비즈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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