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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오피니언

[새책] 보좌의 정치학

  • 기사 작성일 2015-10-13 10:45:13
  • 최종 수정일 2015-10-13 10:44:46
보좌의 정치학
보좌의 정치학

정치를 이끌고 역사를 바꾸는 사람들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을 만들고 지원하며 조종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는 그런 이들을 모사(謀士), 책사(策士)라 불렀다요즘은 보좌관, 비서관들이 그 역할을 한다.

 

보좌(輔佐)의 사전적 의미는 상관을 도와 일을 처리함이다.

그러나 보좌관(輔佐官)’상관을 도와 일을 처리하는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공자(孔子)도 숭상한 주공(周公) 희단(姬旦)은 무왕(武王)을 도와 나라를 세웠고, 제 환공(齊桓公)은 관중(管仲)이라는 출중한 전략가를 두었기에 춘추시대(春秋時代) 첫 패권을 차지할 수 있었다.

초한지의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에게는 범증(范增)과 장량(張良)이라는 탁월한 브레인들이 있어 천하를 놓고 겨루었고, 유비(劉備)가 삼고초려(三顧草廬)한 제갈량(諸葛亮)도 지략과 충의로 주군을 보필하였다.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조선의 정도전(鄭道傳)주군이성계(李成桂)와 함께 대업(大業)을 이룬 대표적 보좌관이었다.

 

정치를 한 편의 연극이라 할 때, 정치인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요, 보좌관은 막후의 연출가라 할 것이다.

 

보좌를 정치학의 반열에 끌어올린 책이 나왔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냉정하고 솔직하게 쓴 정치학 교과서라 한다면, 이진수의 보좌의 정치학은 진솔하고도 위험한 보좌학 교과서라 할 만하다.

 

국정감사나 예결산 심사 등 분야를 국한해 국회 보좌진들에게 필요한 매뉴얼을 제공한 책은 있었지만, 정책과 입법, 상임위원회 활동은 물론 계파정치의 실상, 선거운동과 정치자금, 지역구 조직화까지 보좌진의 전반적 역할과 자세를 다룬 저작물은 드물었다. 국회의원 보좌진 20년 경험이 녹아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정치판의 살아있는 지침서인 셈이다.

 

저자는 인간을 개과고양이과로 나눈다면 개과는 출마형이고 고양이과는 참모형이라 말한다.

사람이 방에 들어오면 개는 막 달려가서 멍멍 짖으며 자기 딴에 말을 건다... 반면 고양이는 누가 들어와도 일단 모른 척 한다.. 그러나 다 알고 있다. 캣 타워에 앉아 사람을 쓱 내려다보면서 관찰한다..”는 비유가 재미있다.

그의 인간 분류14대 국회부터 정치권 인물들을 지켜봐 온 관찰의 결과일 것이다.

 

숨겨지고 가려진 정치가 보좌진의 존재라며, “뒤에서, 앞에 있는 정치가 좀 더 나아지도록 바라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글이라 술회하는 저자는, 후배들과 보좌진 지망생들에게 보좌진의 존재이유는 의원을 안심시키는 것이며 의원의 머리로 생각하고 의원을 통해서 성취하라 당부한다.

 

저자와 오랜 시간 함께 한 김부겸 전 국회의원은 나와서는 안 될 책이 나와 버렸다. 이것은 무협지 용어로 치면 비급이라며 보좌진을 위한 책이라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국회의원을 위한 책이다. 정치다운 정치를 하는데 이 책보다 더 생생한 길잡이는 없을 것이라 치켜세웠다.

 

 

저자 이진수 씨
저자 이진수 씨

저자 이진수 씨는 1994년 제정구 전 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22년 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지냈다201219대 총선 당시, 3선이던 김부겸 의원과 대구로 내려가 지역주의의 벽을 넘기 위해 애썼지만 40.4% 득표로 실패했다.  저자는 그 패배의 책임을 마저 지기 위해 22년간의 보좌관 생활을 접고 다시 대구에서 김부겸 전 의원의 선거를 준비 중이다.

 

 

정형기 선임기자 kaf2002@n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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