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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오피니언

[글로벌이슈브리프]남아공 브릭스 정상회담 평가: 함의, 성과, 시사점

  • 기사 작성일 2023-10-04 07:55:16
  • 최종 수정일 2023-10-04 07:58:07
박상남 한신대 교수
박상남 한신대 교수

브릭스 확장이 주는 함의

 

올해 8월 남아공에서 개최된 브릭스 정상회의가 회원국을 대폭 확장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글의 주요 관심은 확장된 브릭스가 선진국 G7에 대항하는 신 냉전구도를 형성할 것인가? 신흥국의 부상이 국제사회와 인류문명에 주는 함의는 무엇인가? 또한 다원화 될 국제사회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신흥국(브릭스)의 부상과 권위주의 확산

 

브릭스 회원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서방선진국 G7을 뛰어 넘었다. 국제사회에서 정치, 경제, 인구학적 비중이 커진 신흥국들이 연대를 통해 선진국과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브릭스 확장으로 표면화 되고 있다. 그들은 여세를 몰아 미국의 달러패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브릭스가 단시일 내에 달러를 대체할 통화를 만드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서방이 세계정치, 경제의 헤게모니를 독점하던 시대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일부 권위주의 국가 통치자들이 자신을 보호해 줄 러시아, 중국에 밀착하고 있는 점도 브릭스 확장의 요인 중에 하나이다. 국제사회에서 권위주의 확산은 인류가 발전시켜 온 민주주의와 보편적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향하는 서방 선진국들의 모순과 혼란이 권위주의 체제를 정당화하는데 명분을 주고 있다는 점을 위기로 인식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대립이 아닌 대등한 경쟁과 멀티외교 시대 반 서방 동맹을 형성할 만큼 브릭스 회원국들의 이익과 목표가 일치하지 않는다. 브릭스를 이끌고 있는 러·중관계만 보아도 이해 충돌요소를 가지고 있다. 최근 김정은의 방러에 대한 중국의 불편한 심기도 중·러의 미묘한 경쟁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신흥국은 냉전적 대립 보다는 서방 일변도에서 벗어나 협력의 외연을 확장하고 자신들의 몸값과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브릭스에 가입하려 한다. 브릭스 회원국들의 주요 목표는 자국의 이익추구이지 서방과의 대립이 아니다. 이념경쟁으로 양분되었던 과거 냉전시기와는 달리 지금은 각국의 이익을 위해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역시 브릭스 확장을 통해 미국, 서방과 대등한 영향력을 갖는 것이 주요 목적이지 대립이 아니다. 당분간 양국에게 필요한 것은 서방의 기술과 투자, 시장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과거 이념으로 양분되었던 냉전적 시각으로 현재 국제질서를 단순화 시켜 이해하면 오히려 대립만을 부각시키는 역작용이 우려된다. 향후 국제질서는 냉전시기처럼 양 진영으로 분리되기 보다는 주도권이 분산되는 다원화 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누구와도 협력하고 동시에 경쟁하는 멀티외교를 구사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

 

브릭스의 확장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국제질서가 냉전시대 보다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개도국, 후진국으로 취급받던 국가들이 급성장 하면서 국제사회의 지분과 영향력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큰 변화이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신흥국들의 몸집이 커지는 새로운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이미 첨단 기술이 발달한 비중 있는 선진국이자 전 세계 개도국의 발전모델이다. 그만큼 다극화 시대에 한국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이다. 개도국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이 전환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보다 유연하고 정교한 대응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의 정치, 경제적 힘이 미국, 선진국 중심에서 신흥국으로 다원화되는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전략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문화 분야에서도 이미 서구 선진국을 대신하는 롤 모델이자 선도국가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변화된 한국의 위상에 걸 맞는 국제적 책무를 인식하고 꾸준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곧 국내외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정치권, 학계, 기업, 사회대표들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새로운 혁신과 나아갈 방향을 도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원화 시대 국가비전포럼'을 구성하여 한국인의 다양한 지혜를 모아 보는 것은 어떨까? 

 

* 박상남은 국제정치, 유라시아 국제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자문위원, 국회외무통일위 자문교수, 유라시아 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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