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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오피니언

[글로벌이슈브리프]바이오 생태계의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

  • 기사 작성일 2025-03-20 07:59:43
  • 최종 수정일 2025-03-20 09:06:35
김석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석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 바이오 생태계 30년의 성취

 

1992년 설립된 바이오니아를 한국의 1호 바이오 스타트업으로 본다면, 한국의 바이오 생태계는 이제 33살이 되었다. 이 기간 동안 한국 바이오 생태계는 여러 지표 상의 발전을 이루었다. 2021년까지 3,660개의 바이오 스타트업이 창업되었고, 그 중 3,012개가 생존해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창업 증가의 이면에는 정부와 민간의 투자 확대가 있었다. 2002년부터 20년 동안 정부의 BT 연구비는 10배 증가했고(2002년 4,515억원에서 2022년 5조2,026억원), 창투사의 바이오 투자도 10년간 11배 증가했다(2012년 1,052억원에서 2022년 1조1,058억원). 신기사까지 합치면 2021년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캐피탈 투자는 3.4조원으로 늘어난다.

 

바이오 창업이 확대되면서 코스닥 상장사도 늘어났다. 2024년 9월 기준으로 바이오-의료기기 분야에서 총 262개의 코스닥 상장사가 확인되었는데, 이들의 시가총액 합은 99조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28.6%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총 10위권에 바이오 기업이 두 개(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들어갔고, 코스닥에서는 시총 1위(알테오젠)를 비롯해서 10위권 기업 중 7개가 바이오 기업이다.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한계

 

바이오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단점과 한계를 더 많이 안고 있다. 첫째, 무엇보다도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 극소수이고, 글로벌 제약산업 20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의 많은 섹터와 제품군에서 세계 1~5위 기업이 있지만 아직까지 바이오는 그런 기업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기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다. 군소 제약회사와 의료기기 회사로 구성된 일반상장 기업들과 신약 개발 기업이 많은 특례상장 기업들을 각각 묶어서 기업들의 순이익 합을 구해보면 일반상장 기업군은 우상향하는 흑자 흐름을 보인 반면, 특례상장 기업군은 우하향하는 적자 흐름을 보인다.

 

셋째, 소위 법차손 문제가 있다. 신약 개발 기업에서 적자가 오래 가는 것은 신약 개발의 특성상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적자 여부가 상장 유지 조건과 무관한 반면, 한국에서는 적자가 지속될 경우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 문제를 피하기 위해 신약 개발 기업이 투자받은 돈으로 건강식품회사를 인수하기도 한다.

 

넷째,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소할 수단이 부족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은 10년 이상 적자가 지속될 수도 있어서 진행 중인 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과 진척 상황이 유일한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되지만, 임상시험에 대한 해석의 다양성 등으로 인해 기업과 주식시장 투자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다. 미국에는 이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바이오 생태계의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주로 IT 기반 스타트업을 위해 발달한 투자 및 자본시장 제도 하에서 활동하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과 IT 기반 스타트업은 다른 점이 매우 많기 때문에 바이오 스타트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요구되는 제도적 변화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벤처캐피탈의 역할 변화, 교수창업 제도와 상장 제도의 변화, 정보 비대칭성의 해소, 미국과의 제도적 동형화,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위험관리 강화, 자본시장 효율성 제고,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지향한다. 이러한 변화가 당장 가능하지는 않고, 기업관의 변화, 벤처캐피탈의 경영 능력 발전, 풍부한 독립 사외이사 풀, 풍부한 전문경영자 풀, 증권집단소송 제도 발달(디스커버리 제도 도입) 등 전환의 조건들이 먼저 충족되어야 가능하다.

 

* 김석관은 물리학(학사), 과학철학(석사), 과학기술정책학(박사)을 공부했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28년째 기술혁신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로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섹터 기반의 혁신연구를 하다가, 점차 오픈 이노베이션, 스타트업 생태계, 벤처캐피탈 등 전체 섹터를 관통하는 주제별 연구로 옮겨왔고, 요즘은 한국의 성장 모델과 같은 거시적인 이슈나 혁신학의 정체성과 같은 이론적 문제들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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