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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오피니언

[글로벌이슈브리프]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중동정세

  • 기사 작성일 2023-11-30 07:48:35
  • 최종 수정일 2023-11-30 07:48:35
성일광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성일광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

 

하마스는 로켓과 총기를 이용한 재래식 전쟁방식과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 인질 납치와 총살 영상 공개 등 비재래식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전쟁술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하였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중동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같은 곳인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듯 순식간에 일상은 파괴되고 전쟁은 역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며 불확실성으로 덮어버렸다.

 

중동의 고질적 불안정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현재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불안정성의 기원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며 여기에서 파생된 갈등의 양상은 이스라엘-아랍분쟁과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표출되고 있으며 두 양상이 중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자칫하면 역내 분쟁이 미국-이란 충돌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1967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과 가자 지구를 차지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민족은 독립 국가를 세우겠다며 이스라엘과 충돌하기 시작한 것이다.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이 이끌던 온건파 파타흐는 1964년 여타 팔레스타인 조직을 규합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창설하고 대이스라엘 무장투쟁에 나섰다. 아라파트는 1993년 이스라엘과 오슬로 협정을 맺으며 협상을 통해 5년 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염원을 실현하려고 했지만 이행에 실패하였다.

 

하마스는 2006년부터 이스라엘과 무력충돌

 

하마스는 2006년부터 2008-9년, 2012년, 2014년 이스라엘과 무력충돌해왔고 이스라엘 격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 이스라엘 국가를 제거하고 팔레스타인 전체에 이슬람에 기초한 자신들의 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믿는 단체이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역내를 전쟁으로 몰아갈 수 있는 매우 휘발성이 높은 국제문제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주고 있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역내를 전쟁으로 몰아갈 수 있는 매우 휘발성이 높은 국제문제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주고 있다.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의 배후는 이란?

 

현 가자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원하면서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국가는 아랍 국가가 아니라 이란이다. 이란은 오랜 기간 하마스를 지원해 왔고 1982년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창설하고 지원해 왔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20년 이상 그림자 전쟁을 통해 서로를 괴롭혀온 앙숙 관계로 이란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을 제거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역내 헤게모니를 둘러싼 이란,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이 자신에게 불리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한 카드로 하마스를 이용했을 수 있다. 이란이 하마스를 오랜 기간 지원하고 지지해온 이유는 바로 이런 효용성 때문이다. 설사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 배후가 아니더라도 하마스는 이심전심으로 이란의 애타는 마음을 헤아려주려고 기습공격을 선택했을 수 있다.

 

이란과 순니 아랍국가의 헤게모니 싸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걸프 왕정 국가는 이란의 '혁명 수출' 정책에 우려하며 이란을 견제하기 시작하고 1981년 걸프협력회의 (GCC)를 창설하며 연대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란의 이슬람 혁명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순니 아랍 국가들이 역내에 가장 큰 이슬람 운동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란처럼 이슬람 혁명을 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리하면 걸프 순니 아랍국가 통치자들의 첫째 경계 대상은 이란이며 두번째는 이슬람 운동 조직이다. 2019년 예멘 후티 반군이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사우디의 아람코 정유시설 아부 카이크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타격했지만 그 배후엔 이란이 있었다.

 

이란과 미국의 역내 충돌로 긴장 고조

 

이란은 핵협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대치하며 회색지대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전쟁발발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안보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회색지대전략'의 본질이며 이 전략의 특성은 점진주의(gradualism)와 애매모호함(ambiguity)이며 군사적 행위의 주체를 은폐하려는 것이다.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초기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는 시리아와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드론과 로켓을 이용해 공격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미국은 즉각 항모전단을 지중해로 급파해 시리아 소재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하며 대응해 왔다.

 

헤즈볼라 전면전하면 세계 경제 악재될 가능성

 

전쟁의 전망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제한된 전쟁으로 끝난다면 세계정세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둘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미국이 개입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전쟁의 성격은 국지전에서 미국이 참전하는 전쟁으로 바뀔 수 있고 역내는 물론 세계 정세에 큰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 헤즈볼라의 참전이 위험한 이유는 미국 항모전단에서 전투기가 출격해 헤즈볼라를 타격한다면 이란이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 이란이 미국과 충돌을 감수하면서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면전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에 큰 악재는 없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선박 통행을 늦추어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 유가는 150 달러까지 치솟을 수있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

 

* 성일광은 텔아비브 대학에서 중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이슬람주의 단체와 현대중동사이다. 공동 저서로는 『아랍-이스라엘 데탕트 시대 역내 안보환경 변화와 한-중동 경제협력 확대 방안』이 있다. 단독저서는 『Mamluks in the Modern Egyptian Mind: Changing the Memory of the Mamluks, 1919-195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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