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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장동향

[국회보 내 인생의 명장면]이학영 부의장, 교사를 꿈꾸던 학생을 정치인으로 탈바꿈시킨 사건

  • 기사 작성일 2024-11-01 14:14:36
  • 최종 수정일 2024-11-01 14: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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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보 2024년 11월호]

 

2012년 19대 총선을 시작으로 경기 군포에서 내리 4선을 한 이학영 의원은 시민사회의 대부로 평가받는다. 그는 유신 독재시절 전남대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등의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이후 시민운동에 투신해 순천 YMCA 간사,한국 YMCA 전국연맹사무총장,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제20대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제21대 국회 전반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현재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가난했던 시절, 그는 가난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사가 돼 가족을 부양하고 싶었지만, 대학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1970년대 초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 헌법을 제정해 독재가 장기화될 무렵이었다.

 

이 의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대학교에 가면 교사나 공무원이라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순진한 생각으로 진학했는데, 학생들에게 군인들이 하는 교련을 시켰다"면서 "교련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하면 잡아가던 시절이었다. 하루는 저도 시위에 따라갔다가 잡혀 경찰서에서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다"고 말했다. 새벽에 경찰서에서 나온 그는 '세상이 이렇게 험한 곳이구나, 또 국가가 내 편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고 한다.

 

박정희 정권은 1973년 10월 17일, 소위 '10월 유신'을 발표하고 1974년 4월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 재야 운동권에서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함석헌, 장준하, 백기완 같은 운동가들은 투옥됐다.

 

"대학생들도 전국에서 유신 반대시위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박정희 정권은 1974년 4월 3일, 신고를 안 하면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긴급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문리대 학생회장이었던 저도 끌려갔습니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학생회장은 당연히 시위에 가담한 줄 알고 잡아간 것이지요."

 

민청학련 사건은 1974년 4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이 공산주의적 인민혁명을 시도한다는 명목으로 학생과 사회 인사들을 처벌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사형 8명, 무기징역 9명, 징역 12년 이상 20명 등 관련자 대부분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원은 "잡혀서 새벽까지 죽어라 맞고, 물고문을 당했다. 전국에서 천여 명의 대학생들이 전부 입건됐다. 저도 60일 동안이나 유치장에 있다가 서울구치소로 갔다. 처음에 12년 형을 받았다가 나중에 8년으로 감형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함께 사는 세상으로 바꾸지 않으면 인간은 행복할 수 없고, 나라도 좋은 나라가 될 수 없다'는 자각을 했다고 한다.

 

"감옥에 두 번 다녀와 합해서 5년 살았어요. 대학은 15년 만에 졸업했습니다. 32살이었습니다. 지금이야 32살이 청년이지만 그때는 아저씨였어요. 뒤늦게 YMCA를 통해 시민운동을 하면서 또 환경운동과 풀뿌리 지방자치 운동도 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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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를 위한 정치 펼칠 것

 

"아무리 욕을 먹어도 세상을 바꾸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정치밖에 없다"는 이학영 의원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적인 약자들을 어떻게 불안 없게 살게 할 것인가'이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요즘 '플랫폼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기업은 이윤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정부나 국회에서 법과 제도, 힘으로 균형을 잡아주지 않으면 약한 노동자들은 늘 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의 잦은 거부권 행사와 남북 관계의 긴장 고조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치, 외교 환경이 녹록지 않아 이를 잘 해결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구태의연한 남북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이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민생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점이 많지만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있으면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보>  고영선 기자 사진 김진원 촬영관

 

국회보 바로가기

http://www.assembly.go.kr/portal/cnts/cntsCont/dataA.do?cntsDivCd=NAMGZN&pdfClsCd=MGZ&menuNo=6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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