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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부의장 신년사]2025년 민생 앞에 뜻모아 위기 극복해야

기사 작성일 2025-01-03 10:34:11
최종 수정일 2025-01-03 10:34:11

[국회보 2025년 1월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 가족 여러분, 국회부의장 이학영입니다.

2025년 새해의 출발선에 다시 섰습니다. 올해는 하는 일마다 뜻대로 이루는 보람찬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는 45년 만의 불법 계엄 사태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목 놓아 외치는 시민의 모습에서 다시 희망을 보았습니다. 영하를 밑도는 겨울, 언 손을 호호 불면서도 계엄군의 총칼 앞에 나서 주신 시민 여러분이 계시기에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함께해주신 시민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란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민주주의의 명맥을 끊어내려는 무도한 시도가 다시는 없도록, 그 전말을 소상히 밝혀내야 합니다. 길고 긴 민주주의 회복의 길을 함께 걸어 주실 시민 여러분과, 또 국회 가족 여러분이 계시기에 마음이 든든합니다.

이번 내란 사태 속에서 우리는 행동하는 시민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코로나도 꺾지 못했던,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면모를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특히 우리 청년이 앞장선 K-시위 문화의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앞날이 결코 어둡지 않음을 온몸으로 체감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쉬지 않고 뛰어야 합니다. 저성장의 굴레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민생경제 파탄, 국제사회가 치열하게 경합하는 기술 패권전쟁과 언제고 불씨가 튈 줄 몰라 불안한 국제 정세의 부담을 미래 세대에게 고스란히 지워서는 안 됩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적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여야 모두 대한민국 정상화 위해 노력해야

이제 더는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선진 시민 앞에 부끄러운 국회가 되지 않도록, 역사 앞에 당당할 수 있도록, 엄중한 수사와 처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루빨리 내란의 늪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의 새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국회가 과연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국가 위기의 상황에서도 여야는 끝없이 대치하고, 행정부는 국민이 아닌 권력을 비호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신뢰도가 추락하고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너나 할 것 없이 책임 회피에만 골몰하는 지금의 모습은 우리 국민께서 투표를 통해 그리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상식과 정의가 기본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가 앞장서 달라져야 합니다.

민생회복, 경제발전, 국가안보라는 숙제

국회에는 이미 민생 현안 해결과 위기의 대·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처리를 기다리는 법안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기후 위기의 여파와 농업 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 보호법, 보호무역으로 국가대항전이 되어 버린 반도체 산업 지원법,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교섭력을 보장하기 위한 노조법 등 모두 밤을 새워 머리를 맞대어도 부족할 시급한 현안입니다. 나날이 경색되는 남북 관계와 저출생·고령화, 지역 소멸 문제 역시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국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우선 과제입니다.

그런데 이제까지의 국회는 서로 간 입장의 차이로 정쟁을 멈추지 못해 하염없이 시간만 보내왔습니다. 2025년 많은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할 한 해. 민생 앞에 여야는 내려두고 뜻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치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가장 쉽고 빠른 도구입니다. 국민의 기대에 적극 부응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동료 의원님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하루빨리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25년 새해에는 상식과 정의가 바탕이 되는 나라를 위해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시민께서 지켜낸 국회가 시민의 일상을 지켜드릴 수 있도록 더 빨리 뛰겠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변함없는 믿음과 기대로 함께해주신 시민 여러분 한분 한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희망하는 모든 일을 이루어 내는 한 해 만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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