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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동향

[전문]문희상 의장, 김영삼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도사

  • 기사 작성일 2018-11-22 16:19:42
  • 최종 수정일 2018-11-22 16:20:17

존경하는 손명순 여사님과 유족,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짧았던 가을이 지나고 겨울의 문턱에 서있습니다.
11월 22일 오늘은 우리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그리고 영원히 그리워하게 될 고(故) 김영삼 대통령님의 서거 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산이며 영원한 의회주의자, 故 김영삼 대통령님 앞에 모였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님께서는 26세의 나이로 거제도에서 정치인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38년 동안 대통령님의 발자취는 그 한걸음 한걸음마다 한국 정치에 새로운 역사가 되었습니다.

1971년 40대 기수론을 주창하셨습니다.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세대교체 주장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스러져가는 야당을 일으켜 세우며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또한 국회의원직 제명, 초산테러와 가택연금, 2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이 있었습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독재정권의 정치적 탄압과 시련을 용기와 결단으로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1993년 2월 25일 문민정부의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문민정부는 32년 만에 군사정권을 종식하고 민주주의의 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문민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민주주의로 물들였습니다.
군사독재 치하에서 꽁꽁 묶여있던 국민의 마음을 풀어냈습니다.
"권위주의 시대가 만든 한국병"의 환부를 도려내며, 개혁과민주화란 무엇인지 보여주셨습니다.
한국 사회에 진정한 봄을 가져왔습니다.

개혁과 민주화, 전광석화와 같았던 추진력과 결단력은 김영삼 대통령님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대통령 임기초반 담대한 개혁조치는 국민에게 환희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하나회 숙청과 정치군부 해체, 공직자 재산공개,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 금융실명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이는 수 십 년간 쌓여있던 권위주의 독재를 몰아내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되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님께서는 "바른 길, 정의에 입각한 길, 진리를 위한 길, 자유를 위하는 일"이라면 목숨 건 투쟁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격동의 현대사를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도무문'의 정신으로 걸어왔습니다. 그 치열하고 위대했던 삶과 업적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길이길이 간직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김영삼 대통령님!
대통령님께서 떠나신 후 벌써 3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 전 세계는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성숙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전 생애를 걸고 지키려했던 민주주의였습니다. 위대한 우리 국민은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선 제14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을 조건 없이 수락했습니다.
비록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무산됐지만, 민족의 미래와 시대를 꿰뚫어 본 통찰력과 혜안이셨습니다.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영원한 의회주의자입니다. 저는 국회의장으로서 대통령님의 1996년 국회연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둡고 괴로운 순간에도 의회 정치에 대한 믿음과 국회에 대한 애정을 버린 적이 없다. 여의도 의사당은 그 어려웠던 시대에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간직하고 전파하는 본산이었다."
대통령님께 국회는 곧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으며 개혁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대의민주주의에 따라 국민의 뜻을 헤아리는 장소였습니다.

우리 국회도 대통령님의 뜻을 따라 의회주의와 민주주의,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후배 정치인들이 국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늘에서도 든든하고 넉넉한 산처럼 대한민국을 지켜봐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국회의장 문희상, 삼가 분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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