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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 이야기]몸이 편하냐고요? 국감 파행이 아쉬운 보좌직원들

  • 기사 작성일 2017-10-27 17:21:37
  • 최종 수정일 2017-10-30 10:03:52
2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빈자리
2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빈자리

 

1년 농사 평가받는 국정감사…준비한 질의서도 무용지물

국감 열리지 않지만 자료준비는 불가피…바쁜 건 매한가지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원 신임 이사를 선임하는 문제를 놓고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조직적 거부)을 선언하면서 국감은 파행으로 치달았고, 이달 말 종료하는 올해 국감이 여당만 참여하는 반쪽짜리로 진행되거나 혹은 국감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감이 파행되면서 보좌직원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각종 정책질의서도 무용지물이 됐다.

 

보좌직원 A씨는 이번 국감을 1년 전부터 준비했다. 아직 국감에서 질의하지 않은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해 국감을 마치면서 이번 아이템을 기획했다. 주요국이 가입돼 있는 국제기구에 직접 전자우편(E-mail)으로 연락해 자료수집과 질의 논리까지 만들어냈다. 매년 반복되던 국감질의가 아닌 전혀 새로운 주제를 만들어냈다는 뿌듯함도 잠시, 국감이 파행되면서 질의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기자가 "종합감사 기간(30~31일)에 쓰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A씨는 "종합감사에 하면 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다가 "종합감사는 열리겠지"라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당이 고강도 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종합감사 역시 여당과 일부 야당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국감이 되거나 열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보좌직원 B씨도 비슷한 입장이다. 그 역시 8월 말·9월 초부터 국감을 준비했는데, 국감이 파행되자 "몸은 편하다"면서도 "그래도 아쉽다"고 했다. B씨는 "종합감사를 하면, (보이콧하면서 못 쓴 질의를) 한꺼번에 쓸 수 있겠지만, 종합감사를 준비하지 않은 것도 아니니 결국 노력한 만큼 빛을 발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질의서를 '킵'(쟁여놓음) 해서 좋은 점도 있지만, 허무한 마음이 더 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종합감사 실시가 불투명하지만 끝내 열리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질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상적으로 상임위가 진행되더라도 의원이 짧게 질의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종합감사에서 파행되는 동안 미처 못한 질의까지 다해야 한다면 시간은 더욱 촉박해지기 때문이다. B씨는 "두 달 준비하는 동안 한 가지 주제에서만 자료요구를 5~6차례 한다. 여기에 할애되는 시간이 1~2주가 소요된다"면서 "의원이 진득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여러 질의하겠다고 1분 만에 끝내면, 두 달 동안 준비한 질의근거가 1분만에 날아가게 된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행정안전위원회의 전남도청 국정감사에서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이 국감 자료를 보좌진과 검토하는 모습. 기사 속 익명 보좌진과는 무관
행정안전위원회 전남도청 국정감사에서 이명수(충남 아산 갑) 한국당 의원이 자료를 보좌진과 검토하는 모습. 기사 속 익명 보좌진과는 무관

 

하나의 상임위에는 수백개의 수감기관이 있고, 보좌직원들은 이를 날짜별로 혹은 기관별로 나눠 맡는다. 10월 26일 정무위원회 감사 대상기관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출연연구기관(23개)이고, 27일은 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다. 26일은 K보좌직원이 맡고, 27일은 P보좌직원이 맡는다고 하자. 이 경우 정상적으로 국감이 진행되면, 26일은 K씨가 의원을 따라 국감장에서 보좌하고, 27일은 P씨가 따라 간다. 

 

보좌직원들은 의원 옆에서 추가질의서를 작성하거나 의원이 충분한 질의를 할 수 있도록 보충설명을 한다. 또 자료를 찾아 신속하게 의원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해당 기관에 대한 질의서를 전담해 작성했기 때문에 신속하게 추가질의서를 만드는 일은 다른 보좌직원이 대체할 수 없다. 감사가 진행되면 담당 보좌직원이 하루종일 의원 옆에 붙어서 추가자료를 만들어내야 한다.

 

반쪽 국감이 열리는 상임위에서 여당 의원실 소속 보좌직원들은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 B씨는 "의원들이 욕심이 많으면, 국감 중에도 추가질의를 하게 된다"면서 "갑자기 추가질의가 많아지면 보좌직원 입장에서는 종합감사에 쓸 질의를 빼와서 주게 된다. 결국 밑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라고 했다. 이 경우 종감에서 빼온 질의만큼, 주말동안 자료를 보충해 놔야 한다.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당 의원실 소속 보좌진은 당장 이런 고생은 안하겠지만, 그렇다고 편히 쉬는 것은 아니다. 언제 국감에 참여할지 모르고 종합감사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A씨는 "종합감사나 다음 것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니까 (감사가 진행되나 파행되나) 똑같다"면서 "다만 노력한 것이 안 나오는 것(질의되지 않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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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뉴스ON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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