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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 기사 작성일 2018-01-17 17:44:07
  • 최종 수정일 2018-02-06 16:15:50
362. 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대한민국 100년, 독립과 민주의 발자취를 찾아서 

 

2019년이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탄생한 지 100년이 된다. 온 국민이 특별히 기억하고 기념할 일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100년 전 대한민국을 선포한 이들이 앞세웠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그 꿈을 기억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다. 또한 오늘의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한 고난에 찬 독립운동의 연장선에 있음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항일운동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 그것도 학생과 학부모와 함께 그 정신을 기억하고 기념하려는 분투의 여정을 기록한 이 책이 반갑다. 

 

이 책은 중국에서 활동했던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아 그분들의 숨결을 함께 나누고자 한 기록이다. 상하이와 인근 지역, 베이징과 톈진 그리고 옌안과 그 주변 지역, 하얼빈과 뤼순, 용정을 비롯한 중국의 동북에서 활동하거나 삶을 마감한 분들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 그분들이 남긴 발자취, 함께 답사한 이들과 나눈 고맙고도 죄송한 마음들이 오롯이 담겼다. 

 

단순한 답사 안내서가 아니다. 이국만리에서 고단한 삶을 감내했던, 그러면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던, 급기야 돌아오지 못한 채 이국에서 숨진 수많은 이들의 삶과 투쟁. 그들이 만들고자 했던 독립된 조국 구상을 그분들이 남긴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되살렸기 때문이다. 김구, 윤봉길, 신채호, 이육사, 이회영, 김산, 조선의용군 병사들과 김학철, 김원봉과 윤세주, 안중근, 윤동주…. 여기 그 이름을 모두 열거할 수 없음이 아쉽다. 

 

제법 알려진 유적지 답사도 많다. 그러나 저자는 이미 조각난 옛 주소와 지적도를 들고, 표지석 하나 남지 않은 그분들의 발자취를 애써 찾아 나섰다. 그분들과 숨결을 나누었을 작은 흔적이라도 찾아 그분들의 육성을 살려내려 애썼다. 그러다가 만난 분들에게 들은 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그 흔적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 이야기, 항일 투쟁을 위한 조중 연대 기억을 잊지 않고 조선 독립운동가의 옛 자취를 보존하고 기념하는 중국인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여러 독립운동가의 귀국 후 행적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남긴 국내의 기억 공간을 알려주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효창공원이나 여의도, 남산·인왕산·북한산 자락을 비롯해 서울 여러 곳에 산재한 독립운동가들의 자취가 책 여러 곳에서 그려진다. 윤동주의 시와 삶, 그리고 용정과 서울에 남은 그의 자취들, 시로 더 잘 알려진 이육사의 투쟁과 그를 기억하는 대구와 안동의 공간에 얽힌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진한 아쉬움도 배어 있다. 해방된 조국에서 암살당한 김구, 악질 친일경찰에게 수모를 당한 끝에 북을 선택했던 김원봉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꿈에도 그리던 조국에서 설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항일운동 자취는 물론이고, 국내에서조차 여전히 고난에 찬 독립운동을 기억하고 기념하려는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리라. 

 

가장 큰 아쉬움은 분단과 대결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해방의 그날이 올 때까지, 참으로 많은 이들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고 싸웠다. 독립운동이 민주공화국을 건설하는 운동이었으니, 사람들마다 건설하려는 국가의 모습이 조금씩 달랐고, 그래서 활동한 지역이나 속한 단체가 다른 것도 당연하였을 테다. 그렇지만 그분들은 해방의 그날을 위해 협력하고 연대하며 함께 싸우지 않았을까? 그런데 열혈투사 김원봉은 여전히 남북 어디서도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항일운동가이자 중국인민의 벗으로 칭송받는 음악가 정율성은 남과 북 모두에서 잊혔다. 그래서 정율성과 그의 딸을 만나고, 조선의용군이 남긴 흔적을 찾아 타이항산 일대를 답사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상기하려는 저자의 노력은 분단에서 대결로 이어진 안타까운 역사를 끝내자는 비원으로 들린다. 

 

저자는 “역사를 기억하고 성찰하는 사람에게 과거는 또 다른 미래”라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 헌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으며,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한다. 항일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100년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로, 그리하여 민족의 화해협력과 민주주의 신장으로 이어지는 다른 백년의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한다.

 

저자 : 김태빈(한성여자고등학교 교사)
출판사 : 레드우드
출판일 : 2017. 9.
쪽수 : 395
서평자 : 김육훈
독산고등학교 역사교사, 역사교육연구소장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 박찬승 저 / 돌베개 / 2013 / 408p.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 박찬승 저 / 돌베개 / 2013 / 408p.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 / 선안나 저 / 피플파워 / 2016 / 311p.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선안나 저 /피플파워/2016 /3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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