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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포틀랜드, 내 삶을 바꾸는 도시혁명

  • 기사 작성일 2018-03-28 15:56:24
  • 최종 수정일 2018-03-28 15:56:24
371. 포틀랜드, 내 삶을 바꾸는 도시혁명.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포틀랜드는 어떻게 살고 싶은 도시가 되었는가?

 

"포틀랜드는 지속 가능한 생활을 벤치마킹한 도시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작다. 그러나 단순히 작은 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를 유지하려는 정책을 추진해왔던 것이 다른 도시에선 볼 수 없는 특징이다. 또한 동일한 규모의 여타 도시보다 도시적인 다운타운이 있다. 정비된 교통 인프라와 환경친화적인 건물, 걷기 편한 도로가 사람들을 잡아끈다. 이곳의 매력에 이끌려온 사람들이 만든 문화는 어느새 전 세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17p)

 

미국은 전통적으로 용도지역지구제(zoning), 가구분할통제(subdivision control), 건축법규를 통해 도시의 다양한 토지이용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중심도시의 쇠퇴, 인구와 산업의 교외화 현상을 막을 수 없게 되자 일시적인 개발 중지, 건축 상한 규모 지정, 그린벨트와 유사한 도시 성장경계선(urban growth boundary) 설정, 세금감면 등과 같은 방식으로 인구 유입과 주택 건설을 규제하거나 유도하는 더 복잡하고 세련된 형태의 성장기법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에 필요시 성장관리방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저자인 야마자키 미츠히로는 20대 초반인 1995년 미국으로 건너간 일본인으로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를 거쳐 2012년부터 포틀랜드 시에 살고 있다. 포틀랜드 시는 오리건 주의 가장 큰 도시이다. 오리건 주는 1973년 미국 최초로 주정부 차원에서 지방정부에 종합적인 도시 성장관리프로그램을 도입하도록 의무화하는 계획법을 통과시켰다. 포틀랜드 시는 주정부의 법률에 따라 최초로 성장관리방식을 도입해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40년 이상을 운영하면서 대중교통 중심의 압축형 도시(compact city)로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미국의 다른 주나 도시, 우리를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성장관리기법이 적용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현재 포틀랜드 시는 도시계획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포틀랜드, 내 삶을 바꾸는 도시혁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포틀랜드가 주목받는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하고자 했다. 2장에서는 걷기 편한 도시로서 포틀랜드의 매력을 설명하고 있다. 도보나 자전거, 버스, 경전철을 이용해 20분 이내에 포틀랜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이용하거나 구매하는 것이 가능한 도시라는 것이다. 포틀랜드 도심지역의 경우 역사적인 도시경관을 보전(historic preservation)하기 위해 도시설계 지침이 적용되고 있는데 저자는 이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도시설계 지침에서는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구분하고, 건축물의 색채와 형태, 용도, 차량 출입구의 위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건축한계선 또는 건축지정선의 위치, 높이, 공개공지 등을 규정하고 있다. 저자가 2장에서 언급한 브루어리 블록 재생사례에 대해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면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서평자가 추천하는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도시재생 이야기'의 122~137페이지를 읽기 바란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의 맥주 공장 구역 재생'이라는 제목으로 서술된 5장에서는 용도 폐기된 맥주 공장 구역이 어떻게 역사 자산을 활용한 친환경 녹색 공간으로 성공적으로 재생됐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포틀랜드는 미국 남서부의 일반적인 도시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압축된 형태의 도시 모습을 보인다. 미국 남서부의 도시들이 간선 도로망을 따라 평면적으로 확산(sprawl)된 반면 포틀랜드는 도시 성장경계선을 설정해 경계부 내에서 도시개발이 이뤄지도록 하는 규제를 40년 이상 지속해 적용함으로써 현재와 같은 고밀도의 압축형 도시가 됐다. 이를 통해 저밀도 교외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의 설치 및 유지관리에 필요한 공공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포틀랜드 대도시권에서 민간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저자의 직업특성상 포틀랜드에 대한 내용은 일방적인 예찬론이다. 홍보적 성격으로 서술됐지만 도시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광역적 접근 방식, 계획 수립 시 시민참여를 통해 합의 형성과정 등 추천할만한 요소들도 많다. 예를 들어 1979년부터 개별도시가 아닌 대도시권 계획기구(Metropolitan Planning Organization)를 조직하고 토지이용, 교통, 쓰레기, 자원 재활용, 공원 설치 및 운영, 경제개발을 위해 연접한 주변 도시와 연합해 상호 협력해왔다는 사실은 미국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그러나 개발 가용지의 부족에 따른 지가상승 및 이에 따른 재산세 상승 등의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포틀랜드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이유를 일반인들이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고자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도시계획이나 도시정책을 전공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도시공사와 같은 공기업임직원, 부동산개발업자, 지자체장을 포함한 공무원,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같은 중간지원조직,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이 책을 읽게 되기를 희망한다.

 

원제 : ポートランド 世界で一番住みたい街をつくる
저자 : 야마자키 미츠히로(山崎満広)(포틀랜드시 국제사업개발 담당 공무원)
역자 : 손예리
출판사 : 어젠다
출판일 : 2017. 10.
쪽수 : 254
서평자 : 이왕건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시지역계획학 박사)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살아보고 싶다면 포틀랜드 /  이영래 저 / 모요사 / 2016 / 351p.
살아보고 싶다면 포틀랜드 / 이영래 저 / 모요사 / 2016 / 351p.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도시재생 이야기 / 도시재생사업단 엮음 / 한울아카데미 / 2012 / 354p.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도시재생 이야기 / 도시재생사업단 엮음 / 한울아카데미 / 2012 / 3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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