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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도시의 재구성

  • 기사 작성일 2017-09-13 16:30:24
  • 최종 수정일 2017-09-13 16:30:24
도시의 재구성(음성원).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도시 재구성을 위한 이상과 현실

 

저자는 이 책에서 도시의 형성과 유지 및 재생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하고 새로운 경향에 대해 언급하고 상세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명체와 같은 도시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도시계획학을 전공하고 기자로 활동하면서 접한 전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도시의 재구성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첫 번째 주제로 취급한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뉴욕 맨해튼에서 생겨난 현상인데 이것이 서울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여러 지역의 사례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독자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왜 생기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등기부 등본부터 부동산 쏠림 현상, 임차인 사회 도래와 같은 실생활 주제들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실감하면서 자신의 직접 경험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두 번째 주제인 '도시재생'에서 저자는 도시 해석을 더욱 폭넓게 전개하고 있다. 자본이 기여하는 도시재생의 역할과 책임을 언급하고 그것이 사람들이 걷기 좋은 휴먼 스타일의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어떻게 기여해야 하고 왜 관여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옛 건축물의 보존은 문화재관리국만의 공식적인 공무 영역이 아니라 일반인, 기업 등 모든 사람이 책임 의식을 갖고 발전시켜야 하는 민간 영역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민간의 자율에 맡기다보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음을 언급하는데, 그중에는 관광객들에 의한 공격적 도시 공간 변화인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도시재생을 예산 투자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지혜로운 경제 문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세 번째 주제인 도시 공간을 공유하는 '코리빙(co-living) 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외국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의 가장 큰 교류 수단인 정보 통신이 도시 공간을 공유하는데 할 수 있는 역할은 많고 앞으로도 더욱 확대 보급될 것이다. 저자는 20세기 건축이 물리적인 공간의 면적과 품질을 중요시했지만 앞으로는 영역의 개념이 변하고 공유 추세가 확대돼 미래의 도시는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눠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

 

네 번째 주제인 '테크놀로지가 바꾸는 도시'는 인터넷과 와이파이 보급을 통한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패턴이 더욱 확대 보급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 일례로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한 공간의 재구성, 가상현실을 도입한 공간 활용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급으로 교통 환경의 변화가 도래할 것임을 언급하고 있다. 결국 기술 개발은 사람들을 편하게 해줄뿐만 아니라 걷기 좋은 도시 환경 조성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시켜줄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도시 재구성은 과거 개발 위주의 '도시생산' 방식이 아닌 '도시재생'의 방법을 도입해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고, 그 용도에 맞게 건물과 동네를 새롭게 디자인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중시하면서 서울을 재구성할 때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수단과 방법이 역사적인 도시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는 희망과 기대에 근거하고 있다. 경제와 기술, 그리고 사회학적 분석은 도시 재구성을 위해 커다란 분모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서울과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는 건축물의 미적 가치와 문화재 보존을 통한 역사적 경관을 살리면서 도시의 품위를 살리는 것이 도시의 품위를 살리는 것은 물론 도시의 재구성을 위해 기초 암반층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저자 : 음성원(에어비앤비 미디어정책 총괄)
출판사 : 이데아
출판일 : 2017. 5.
쪽수 : 227
서평자 : 배대승
인덕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건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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