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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휴먼네트워크 전문가 서평]병원 사용 설명서

  • 기사 작성일 2018-01-02 08:59:36
  • 최종 수정일 2018-01-02 08:59:36
병원사용설명서.JPG

 

병원에서 치료받는 모든 환자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아니,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가 안전하지 않다고? 의학이 발전하고 의료 기술이 진보하는 시대에 의료의 기본 전제인 환자 안전을 말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지 않은가? 병원에 있는 간호사와 의사, 그 많은 의료진은 도대체 무엇을 한단 말인가?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받는 모든 환자가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엄연한 사실이다. 1991년 본격적인 환자 안전 연구인 '하버드 메디컬 프랙티스 연구'가 발표됐다. 1984년 미국 뉴욕 주 병원들의 입원 치료 사례 3만121건을 검토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애를 야기하는 위해 사건 발생률이 3.7%에 이르고 위해 사건의 27.6%가 과실 때문이었다. 이 연구가 조명된 것은 여러 해가 지나서였다. 1999년 미국 학술원이 펴낸 'To err is human'이란 제목의 보고서가 계기였다. 보고서에는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사망하는 입원 환자가 한 해 최소 4만4000명에서 최대 9만8000명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수치가 담겨 있었다. 그 후 환자 안전이 의료 질 향상의 일차적 과제가 됐다.

 

최용준 교수
최용준 교수

병원에 있는 모든 환자가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헌신적인 외상 센터 의료진이 있는 대학 병원에서 검체가 바뀌어 멀쩡한 사람의 전립선이 제거된 것이 바로 최근의 일이다. 2010년 항암제 투약 오류로 사망한 9살 정종현 어린이의 사건을 계기로 종현 군 부모와 전문가, 정부, 국회의 노력을 바탕으로 환자안전법이 제정된 것이 2015년 초, 불과 3년 전 일이다. 최소한의 인프라를 갖추게 됐지만 갈 길이 멀다.

 

환자 안전의 일차 책임은 환자 자신에게 있다. 이 점에서 『병원 사용 설명서』는 환자와 보호자의 필독서다. 환자 안전 전문가 정헌재, 윤혜연의 이 책은 환자가 '의료진과 함께 팀이 돼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 과정을 이해하는 적극적인 존재'로 나서는 데 필요한 최적 수단을 제공한다. 추상적 이론 대신 생생한 사례와 구체적 안전 수칙을 제시한다. 환자 안전 이슈를 약물 이야기, 진료실 이야기, 수술실·검사실·입원실 이야기, 감염 이야기로 책을 구성한 것은 내용에 현실성을 더해 준다.

 

이 책의 일차 독자는 환자와 보호자지만 의료인에게도 유익하다. 환자의 시각에서 환자 안전 이슈를 볼 때 의료인은 환자와 진짜 한 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안전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도 마찬가지다. 환자의 시선이 배제된 전문성은 반쪽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 책은 입법가의 필독서이기도 하다. 입법가야말로 국민의 시선에서 환자 안전 이슈를 제기할 수 있는 주역이기 때문이다. 


저자 :  정헌재, 윤혜연
서평자 : 최용준 한림대학교 교수 
서평자 추천도서 :     
린다 코리건 외, 『사람은 누구나 잘못 할 수 있다』, 이퍼블릭, 2010
로버트 왓처, 『환자 안전의 이해』, 현문사, 2011
대한환자안전학회, 『환자 안전: 개념과 적용』, 박영사, 2016
강희정 외, 『2016 한국 의료 질 보고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6
Robert Watcher, Kiran Gupta, 『Understanding Patient Safety』, 3rd edition, McGraw-Hill Education/Medica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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