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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디지털 화폐 전쟁

  • 기사 작성일 2018-01-11 13:10:59
  • 최종 수정일 2018-01-11 13:10:59
361. 디지털 화폐 전쟁.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디지털 화폐의 허(虛)와 실(實)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급속히 밀어닥치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정보의 바다를 누비던 3차 산업혁명기를 지나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이 언급된 이래, 이는 어느새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가 됐다.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등의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융합되거나 새로운 산업을 형성하게 됐다. 새롭게 진보된 정보혁명인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해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핀테크와 같이 어느덧 우리의 일상생활에 파고든 현상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지 않은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특히, 금융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있다. 최근 불어 닥친 비트코인 열풍은 우리 금융당국은 물론, 자본시장을 넘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화폐의 개념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디지털 화폐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과연 안전한 것일까?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지는 않을까? 디지털 화폐는 우리에게 무수히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디지털 화폐 전쟁』은 전통적인 화폐에서 출발해 디지털 화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디지털 화폐가 출현하게 된 배경인 2008년 말의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결제수단의 변화 과정 등을 담고 있다. 디지털 화폐에 대해 접근하기 어려웠던 독자라면, 그 흐름을 익히기에 충분할 것이다. 제1장 화폐의 역사, 제2장 은행의 등장과 미국 달러, 제3장 시대의 요청, 제4장 디지털 화폐의 미래로 구성해 앞으로의 디지털 화폐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핀테크 시대의 도래와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을 중심으로 변화될 산업들은 디지털 화폐뿐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많은 이슈를 전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화폐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리더들의 디지털 화폐에 대한 생각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디지털 화폐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연일 광풍 속에서 지속되는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점을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는 없을까? 비트코인의 널뛰기식 가격변동은 투자자들에게 일확천금을 거머쥘 수 있다는 유혹의 그림자로 드리워져 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거래소가 해킹당하고, 급기야는 파산에 이르러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주었음에도 그 막연한 광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을 돈과 같이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코인맵'을 기준으로 150여 곳에 불과하다. 화폐라고는 불러도 이들 디지털 화폐는 지급결제 수단으로의 기능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디지털 화폐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것을 지급결제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투자의 대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사람들은 디지털 화폐를 현재 보유하고 있는 법정화폐의 가치를 늘리기 위한 투기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디지털 화폐를 국가가 발행한 법정화폐처럼 볼 수 있을까? 현실은 현행법상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다. 

 

디지털 화폐를 둘러싼 많은 변화와 논쟁을 책 한 권으로 담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정립되지 않은 개념과 현상들이 무수히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독자들이 디지털 화폐에 대해 매우 간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술했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장점이자 가치가 될 것이다. 디지털 화폐와 관련된 사건과 이슈가 연일 쏟아지고 있고, 소위 전문가들도 대응하기가 어려운 현실임을 고려한다면, 디지털 화폐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번 가볍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한 점은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디지털 화폐보다는 이것에 적용되는 블록체인기술이라는 것이다.

 

저자 : 정주필(4차산업혁명연구원 이사), 최재용(4차산업혁명연구원 원장)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출판일 : 2017. 9.
쪽수 : 200
서평자 : 맹수석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법학 박사)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블록체인 혁명 / 돈 탭스콧, 알렉스 탭스콧 저 / 을유문화사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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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블록체인 / 윌리엄 무가야 저 / 한빛미디어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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