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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휴먼네트워크 전문가 서평]인터넷 중독의 특성과 쟁점

  • 기사 작성일 2018-03-14 17:38:48
  • 최종 수정일 2018-03-14 17:38:48
인터넷 중독의 특성과 쟁점.jpg

 

한국인에게 있어서 스마트폰 과(過)의존 문제는 하나의 시험이다. 우리나라가 이 시험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 스마트폰 과의존자는 대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을 잃고서 강박적으로 집착하게 되며, 우울, 불안 등의 상태에 빠진다. 학생들의 경우 학업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없게 되며, 성인들도 직장생활에 전념하지 못하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과거 인터넷 게임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이 가족을 살해하거나 절명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약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과의존 하는 사람들이 집중력을 놓치고서 대형 교통사고나 화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지 않다. 더구나 가족 간 식사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식사하기에 가족응집력도 약하게 만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들의 30.3%가 과의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해보다 특이한 것은 유아동의 과의존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 19.1% 수준까지 증가한 것이다. 어릴 때 과의존이나 중독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에 빠지면 평생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다양한 지능과 감성을 발전시켜야 할 어린아이들이 정서의 문제를 앓게 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고영삼 교수
​고영삼 교수

이러한 점에서 인터넷 중독(과의존)에 대한 학술적인 차원의 차분한 접근이 절실하다. <인터넷 중독의 특성과 쟁점>은 경험 많은 학자들이 모여 인터넷 중독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중독(과의존)의 개념,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의 중독문제, 평가기준, 역학, 게임콘텐츠, 중독자의 심리와 인간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 의학자, 심리학자, 상담학자, 사회학자, 심지어 철학자까지 합세하여 쓴 책이니, 각 주제별로 전문성을 극대화시킨 책이라고 하겠다. 많은 학자들이 각 챕터별로 글을 썼기 때문에 관점의 일관성은 취약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빠진 것을 두고 사람에 따라 '중독'이나 '과의존'이라 부르는 것이 요즘 현상이니 다양한 관점으로 쓴 글은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고 있는 이 시대에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건강하게 동행할 수 있는 지혜와 습관이 필요하다. 기술은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악이 될 수도 있고,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기능 향상을 위해 유익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 때문에 가족도 교실도 붕괴되는 이 시점에 이 책은 국가정책의 대안을 마련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저자 : 디지털중독연구회
서평자 : 고영삼 동명대학교 교수
서평자 추천도서 :     
디지털중독연구회 편,『인터넷 중독 상담과 정책의 쟁점』, 시그마프레스, 2015
대니얼 시버그,『디지털 다이어트』, 교보문고, 2013 
얄다 T. 울스,『아이와 싸우지 않는 디지털 습관 적기교육』, Korea.com, 2016
고영삼,『인터넷에 빼앗긴 아이』, 베가북스, 2012
윌리엄 파워스,『속도에서 깊이로』, 21세기북스, 2011
Christian Montag, Martin Reuter,『Internet Addiction』, Spring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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