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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에너지 빅뱅

  • 기사 작성일 2018-02-01 09:13:35
  • 최종 수정일 2018-02-01 09:13:35
364. 에너지 빅뱅.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에너지 전환기, 한반도에 기회 될까 

 

에너지 전환기는 이미 도래했는가? 증기기관의 발명 이후 인류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비약적으로 늘려갔다. 화석연료의 매장 및 생산국가의 부가 크게 축적됐고, 더욱 많은 에너지의 원천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의 투쟁과 갈등이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첨단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인류는 전기에너지에 더 의존하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더불어 전력생산의 큰 부분을 담당했던 원자력 발전은 온건한 통제의 어려움과 위험성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확대되기 힘들어 보인다.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은 쇠퇴 기로에 접어들었고, 현재까지는 상대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더라도 안전한 통제가 가능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바야흐로 인류는 에너지 전환기에 들어선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에너지 시장의 흐름을 잘 정리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에너지와 발전 방식 등의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읽고 이해하기 쉽게 앞뒤 맥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가됐다. 더불어 에너지 시장의 변화를 분석 틀로 삼아 일련의 국제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이를테면, 화석연료 시대가 본격화된 이후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 국가들이 세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을 위시한 연합국이 승리한 것도, 이후 미국의 비약적인 성장 역시 석유 시장을 장악한 까닭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중동분쟁의 원천 또한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종파다툼과 더불어 이 지역 에너지 시장 확보를 위한 미국의 편향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설명한다. 

 

아울러 중국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도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귀결되며,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은 역으로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 한국, 일본으로 자국 에너지 자원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견해는 상당히 흥미롭고 높은 개연성과 근거를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독자들에게 오늘날 국제관계와 외교정책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한편의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셰일 혁명'과 에너지 전환의 여파로 생산자 중심이었던 기존 에너지 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에너지 자원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며, 미국에 이어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2위인 있는 한국은 이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최근 관련국 간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동북아 슈퍼 그리드(Super grid) 프로젝트는 에너지 전환기에 한국이 지향해야 할 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은 석유, 천연가스 생산 국가들과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기존의 LNG 형태의 천연가스를 PNG 형태로 수입함으로써 효율을 향상시켜 석유에서 천연가스로 전환돼 가는 에너지 시장의 흐름에 대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슈퍼그리드 프로젝트 실행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수입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한국, 일본과 에너지 자원 판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러시아, 신재생에너지 생산지 역할을 수행할 몽골 등이 동북아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의 1차 협력국이다. 이미 2016~2017년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에서 해당 국가 정상들 간 합의된 사항이며, 일차적으로 한국-중국-일본 간의 전력망 연결이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 이들 국가 간 전력망이 연결되면 전력 생산국은 에너지 자원 수출 이외에 현지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해 소비국에 직접 수출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몽골에서 태양광, 풍력 등을 이용해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점차 감소시킬 것이다. 과연 슈퍼 그리드 참여국들과 저자의 바람대로 에너지 전환이 원활히 이루어질 것인가? 한국은 비로소 에너지의 압박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활짝 열어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에너지 시장 전환과정에서 북한은?

 

저자는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해 개연성 있는 논거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자의 주된 주장이 각 장마다, 혹은 절마다 되풀이 되어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전문서적이 아닌 일반 독자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교양서적으로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주제마다 한 차례씩의 강연이라 간주하며 읽다 보면 상당한 수준의 몰입도와 전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저자 : 이종헌 (S&P Global Platts 서울특파원)

출판사 : 프리이코노미북스
출판일 : 2017. 10.
쪽수 : 415
서평자 : 박정후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정치학 박사) 

 

◆함께 읽으면 좋은 책

 

​l에너지 이코노미 /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욱형 엮음
쎄오미디어, 2013
223p.
에너지 이코노미 /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욱형 엮음 / 쎄오미디어 / 2013 / 223p

 

​
새로운 에너지 세계 / 조석 지음
메디치미디어, 2017
415p.
새로운 에너지 세계 / 조석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7 / 4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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