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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슈퍼허브

  • 기사 작성일 2017-08-22 09:22:08
  • 최종 수정일 2017-08-22 09: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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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 금융 슈퍼허브들의 세계

 

인체에는 다양한 고유역할을 하는 수많은 기관이 있고, 이 기관들이 상호작용으로 연결되어 건강한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경제에도 생산, 소비, 투자, 분배 등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생산은 산업과 서비스업 등으로, 산업은 광업, 제조업 및 전기·가스·수도업 등으로,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운수업, 창고업, 연구개발업, 금융서비스업 등 다양한 활동으로 더욱 세분된다. 인체의 기관들처럼 수많은 경제활동들이 서로 잘 연결돼 상호작용을 하면 경제는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최적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게 된다. 

 

인체와 경제가 다른 점은 인체가 뇌를 중심으로 차별 없이 다양한 기관들이 지속적 연결구조로 이뤄져 최적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경제는 경제 주체들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차별이 생긴다는 점이다. 경제에는 경제활동을 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소비자와 생산자, 그리고 정부라는 경제 주체들이 있다. 경제에서 발생하는 차별의 전형적인 예가 '정보의 비대칭성(Asymmetric information)'이다. 경제 주체들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공정한 선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정보획득의 대칭성이다.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경우 정보획득 수준에서 우위에 있는 경제 주체들은 독점이윤(monopoly profit)이나 추가적인 잉여(Surplus)를 얻고,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저자 산드라 나비디는 <슈퍼허브 : 세계 경제의 결정자들> 이라는 자신의 최신 저서에서 '슈퍼허브(superhubs)'라고 지칭한 소수의 금융 엘리트들(정보획득에 있어 다른 경제 주체들에 비해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그룹)과 그들의 네트워크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금융에 대한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산드라 나비디는 슈퍼허브라고 칭하는 현존 금융시스템의 엘리트들과의 실질적인 관계에 기초한 다년간의 경험으로 다져진 금융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반영하고 체계화 및 현장화하여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면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 행사에 참여하여 획득한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현장감 있게 전달했고, 슈퍼허브들과의 업무활동 시 느낌과 의견, 배타적인 행사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지는 금융계의 또 다른 초상 등에 대해 내부자의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했다. 이러한 심층적인 분석은 저서에 언급된 다양한 슈퍼허브들과 저자의 개인적 인연이 있어서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책은 슈퍼허브들이 치르는 대가를 기회비용 측면에서 분석했고, 약간 민감할 수 있는 슈퍼허브 네트워크의 젠더(gender)에 대해서도 과감히 다루었다. 아울러 미래 금융시스템 및 경제안정성을 위해 필요한 슈퍼허브들과 그들 네트워크의 역할에 대해서도 저자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십분 활용하여 필요한 예지(叡智)를 전달한다. 

 

저자는 제3장과 제4장에서 슈퍼허브가 되는데 필요한 비밀의 단초를 제공한다. 슈퍼허브가 되려면 권력을 추구하는 알파성향,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정서지능, 사교성과 영업능력, 변화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상황지능, 자신만의 철학, 열정적 끈기, 최고의 자아도취, 편집광적으로 집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슈퍼허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성향과 능력이 있는지 점검해 보기를 제안한다.

 

책의 앞부분에 실려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찬사도 매우 고무적이다. 비록 이 중 몇 사람만 본문에서 슈퍼허브로 인용돼 있지만, 대다수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전문가들이고 이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특히 전 국제결제은행(BIS)의 경제자문이던 윌리엄 화이트(William White)의 글을 보니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1999년 BIS가 주관한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던 화이트는 국제회의 기조연설치고는 다소 긴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연설에 할애했다. 하지만 필자는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었고,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나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추가로 저자가 책의 말미에 참고문헌으로 제공한 풍부한 정보들도 책의 가치와 풍미를 더해 준다. 

 

원제 : Superhubs
저자 : 산드라 나비디(Sandra Navidi)(비욘드글로벌 CEO)
역자 : 김태훈
출판사 : 예문 아카이브
출판일 : 2017. 4.
쪽수 : 374
서평자 : 홍은표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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