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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리더가 읽어야 할 세계사 평행이론

  • 기사 작성일 2017-10-20 15:54:53
  • 최종 수정일 2017-10-20 15:54:53
349. 리더가 읽어야 할 세계사 평행이론(함규진).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 세계사는 우리에게 '반면교사(反面敎師)'이다

 

<리더가 읽어야 할 세계사 평행이론>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를 주제별로 세금문제에서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위험요소까지 교훈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역사는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경험하게 되는 많은 것들이 데자뷔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인류의 긴 역사를 이 한 권의 책에 다 채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만약 이 책이 외국어로 번역된다면 사람들은 자기 나라와 연관된 내용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과 한국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1장의 기본소득제 설명에서 저자는 "세계인의 가치관 비교조사에서 가장 물질적 욕구가 큰 국민으로 꼽히는 한국인, 경쟁을 당연시하고 남보다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한 것으로 삶의 의의를 찾고자 하는 한국인이라면 기본소득을 준다 해도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까? 꿈이나 이상이 아닌, 큰 집이나 비싼 자동차를 위해서 말이다."(73쪽)라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인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해 얘기하고 있지만 내용만 놓고 본다면 한국인이야말로 경제동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도한 비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2장에서는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당시 최고 권력자와 2인자간의 관계설정을 '권력'이라는 주제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의 권력현상을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다루면서 권력의 2인자는 대부분 통치자의 면피용이었으며 권력 나누기가 불가능함을 얘기하고 있다. 정부형태에 대해서는 대통령제로 민주주의를 잘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정도이며 우리나라 대통령제가 잘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회권력을 지금보다도 크게 강화하는 개헌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이유는 우리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의 제도를 비교하면서 미국의 투명한 인사 추천방식을 소개하고 우리 제도 개선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3장에서는 국가안보를 다루고 있다. 오늘날 국가안보는 보이는 군사력의 공포에서 보이지 않는 고독한 영혼의 극단적인 선택 즉, 테러의 위험이 존재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테러리스트는 아니지만 모든 테러리스트는 사람이다"는 입장에서 테러의 역사와 원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약자, 소수자, 차별과 편견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때로는 유명해지기 위해서 테러라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곤 한다. 테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늘날 국가안보의 핵심사항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는 리더가 관심 가져야 할 안보사항이기도 하다. 또한 징병제는 우리나라 청년들이 당분간은 피하기 어려운 제도이다. 대통령 선거철이면 단골메뉴처럼 등장하는 군복무형태에 대해서 지금의 징병제도를 지원병제로 고려해 볼 시기가 도래했다는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 우리의 리더들이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국가적인 문제들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꽤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읽어볼 만하다. 

 

마지막 4장에서는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노벨상 얘기가 나온다. 노벨상 얘기 속에서 왜 우리의 자존심이 등장하는가? 이는 아마도 일본과 비교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저자는 노벨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내실을 기하자고 얘기한다. 하지만 매년 9월이 되면 우리 언론에서는 노벨상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10월 첫째, 둘째 주에 걸쳐서 여섯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이웃나라는 매년 두세 명씩 배출하는데 우리는 왜 수상자가 안 나오는가"라는 탄식의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이때 호사가들이 방송에 나와 하루 이틀 떠들다보면 곧 노벨상 얘기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곤 한다. 그러나 노벨상이 있기 이전에도 인류는 위대한 진보를 해왔다. 어쩌면 노벨상은 그 분야에 훌륭한 업적을 쌓은 사람들 중에 운이 좋아야 받는 상쯤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노벨상 얘기를 '최고의 영예, 그 빛과 그림자'로 명명한 것 같다.   

 

오늘날 다양한 학문분야에 정약용 연구자가 100여 명쯤 있다고 하는데 이는 정약용의 학문의 폭이 그만큼 깊고 넓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함규진 교수는 정약용의 정치사상을 주제로 정치외교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 나름의 보편성과 합리성을 가진 철학 체계로 정약용의 학풍이 녹아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리더가 읽어야 할 세계사 평행이론>은 동서양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지식의 전달자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저자 : 함규진(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
출판사 : 살림
출판일 : 2017. 5.
쪽수 : 350
서평자 : 곽진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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