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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로컬에듀

  • 기사 작성일 2017-09-01 09:39:18
  • 최종 수정일 2017-09-01 09:39:18
로컬에듀(추창훈).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 진정한 교육자치를 꿈꾸는 분들께

 

혁신교육의 확대를 시대적 과제로 천명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의 불합리한 관행과 교육 적폐를 청산하고 모두가 행복한 미래교육을 설계할 절호의 기회라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 다양성 차원에서 보면 정책들 사이에 모순도 눈에 띄고 혼란도 만만찮다. 교육 관련자들의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다단하고 시도교육청 실정과 필요 또한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지역 특수성과 차이는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획일적인 중앙통제식 정책 추진은 교육격차와 교육소외를 강화할 뿐이다. 정부가 비전과 철학, 미래교육의 청사진을 또렷이 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런 점에서 전라북도 완주교육지원청의 추창훈 장학사가 저술한 『로컬에듀』는 지역 중심의 미래교육을 디자인하는데 사려 깊은 시사점을 일러준다 하겠다. '지역교육을 위한 희망 로드맵'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지은이가 지난 3년 동안 구체적으로 실천했던 지역교육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즐거운 모험을 빼곡히 담았다. 로컬에듀는 요즘 전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로컬푸드(local food)에 착안해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이 지역에서 학교에 다니고 그 아이들이 다시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자는 운동이다. 이것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새로운 교육 목표로 제안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과도 접맥된다는 점에서 오래된 미래 교육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문화적 다양성, 지속 가능한 촌락과 도시, 지역 경제, 생태의 다양성 같은 환경 감수성 등을 강조하는 이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은 철저하게 지역적 필요와 이해, 조건에 기초하지만 그 결과는 나라를 넘어 국제적 파급력을 가진다. 이것은 2010년 주민직선 교육감의 교육자치 이후 여러 학교들이 다져온 혁신교육을 지역교육으로 승화시키고, 그런 지역교육이 저마다의 모양으로 자리한 별자리처럼 빛나며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선도할 것이라는 지은이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로컬에듀는 말 그대로 교육청과 학교는 물론 학부모와 지자체, 지역사회의 협력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없던 걸 새로 만들어 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지원 경비' 같이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공동체가 함께 분석, 조정, 통합하면서 학교의 일과 지역의 일을 나누고 각자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마련할 것을 지은이는 권한다. 무엇보다 지역교육의 가치와 방향, 철학을 공유하는 의기투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은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자체와 학부모, 지역주민을 만난다. 속마음을 터놓고, 새로운 환경에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아이들이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갈 힘을 기르는 교육 환경 만들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호소하고 협조를 구한다.

 

마침내 '지방 소멸' 담론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그는 지역을 키워내는 여러 의미 있는 변화나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낸다. 책 곳곳에서 지은이의 자부와 자긍, 득의감을 확인할 수 있다. 1821년 늦봄,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완성하고 그 서문을 이렇게 맺었다. "목민(牧民)할 마음은 있으나 몸소 실행할 수 없는 까닭에 '심서(心書)'라 이름한다". 이 책은 23년차 중등 국어교사로 재직하던 지은이가 교육지원청의 장학사가 돼 마음에 두고 꼭 하고 싶었던 일을 몸소실행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교육관계자가 아닌 독자들에게도 무척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독서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여러 미덕 가운데 또 하나는 이 책이 단순한 성공 수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동안의 갈등, 실패, 부족, 거부감, 시각 차이, 혼란도 여과 없이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그만두지 않는다. 방법을 바꿔 다시 시도한다. 그의 성찰과 고민, 모색과 설득이 미더워 보이는 까닭이다.

 

최근 교육부는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연말까지 범정부 공동추진단을 구성하여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저출산 극복 차원에서 대의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도 반복해서 강조하지만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은 어서 빨리 '학교에서 걷어내야' 한다. 이 책의 4부 3장 '풀뿌리 교육지원센터'는 지자체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사례가 실려 있다. 보면 볼수록 이 책은 부제인 '로드맵'처럼, 지도로든 지침으로든 이정표로든 시의적절하다.

 

저자 : 추창훈(전라북도 완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출판사 : 에듀니티
출판일 : 2017. 6.
쪽수 : 388
서평자 : 서경구
강원도교육연구원 교육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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