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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 본회의

"제천화재사고 2층 진입 시도했어야"…국회 행안위, 진입실패 이유 집중질의

  • 기사 작성일 2018-01-10 17:48:28
  • 최종 수정일 2018-01-10 17:49:31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천 화재사고 관련 현안보고에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천 화재사고 관련 현안보고에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층 출입문 근처서 구조 기다리다 20명 질식사
소방당국 "인근 LPG 탱크 폭발방지에 우선 주력"
"최선 다했다"는 제천소방서장 태도 문제 지적도

 

10일(수)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제천 화재사고 관련 현안보고'에서는 화재 당시 소방대원들이 2층 여자 사우나실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이날 현안보고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가족들이 당시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2층에 가족이 있다고 얘기했는데도 왜 들어가지 않았는지 그 원인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소방 현장 지휘관들이 왜 적절하게 2층 진입 지시를 하지 못했는지, 그 당시 어디에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표 의원은 "2층 진입을 위해 모든 것들을 시도했는데 화염을 느껴 중단한 것이냐"면서 "유가족들은 현장에 있는 플라스틱마저도 녹아있지 않은데 어떻게 화염을 느낀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복합건물 화재사고로 29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20명은 2층 여자 사우나실 출입문 근처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소방당국이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가장 많았던 2층이 아닌 지하를 먼저 수색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며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해왔다.

 

현안보고에 참석한 류건덕 유가족대책위원장은 "화재 초기부터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내부에 진입해줄 것을 요청했고 제발 구해달라고 절규했다. 그러나 절규를 외면한 채 내부로 진입하지 않았다"면서 "저희 가족들은 아빠 살려줘, 여보 살려줘라는 통화를 수천번 곱씹으며 눈물을 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층에서 사망한 20명은 속옷도 걸치지 못하고 급히 겉옷만 입고 2층 출입문 근처에서 기다리다 모두 질식사했다. 비상문만 개방했더라면, 적어도 창문만 파괴했더라면 질식사하지 않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을 것"이라면서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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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천 화재사고 관련 현안보고에 참석해 사고 영상을 시청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도 "제천 화재현장에 가 봤는데 건물이 높지 않았다. 유리창을 깨고 2층에서 뛰어내렸어도 찰과상만 입을 정도여서 안타까움이 컸다"면서 "왜 소방관들이 2층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지 않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와 관련 소방당국은 건물 1층에 있는 주차장 바로 옆에 2톤짜리 LPG 탱크가 있어 차량에 붙은 불이 가스탱크로 옮겨 붙으면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주변 화재진압에 우선 주력했다는 입장이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LPG 탱크가 화염에 노출돼있어 폭발방지 조치가 긴급하다고 판단했다. 탱크가 폭발할 경우 반경 72미터 이내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예상됐다"면서 "구조성패를 떠나서 현장에 대한 상황 대처가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소방당국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날 현안보고에 참석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사상자가 많이 발생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저한테 주어진 소방력으로는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소방력이 부족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소방 현장에서 인력이 얼마나 열악하고 장비가 얼마나 열악한지 잘 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국민을 살릴 수 있는 것인데, 제천소방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소방방재청과 제천소방서에서 유가족들에게 최선을 다 했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순자 한국당 의원도 "너무나 뻔뻔한 답변이다. 최선을 다 했다는 답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면서 "최선을 다하지 못해 초기대응이 늦었고 사상자가 생긴 것"이라고 일침했다.

 

같은 당 강석호 의원은 단열 기능이 있는 건축 외장재로, 불에 잘 타는 성질이 있는 '드라이비트'를 사용해 만든 건물이 제천에 몇 채나 있느냐, 실제 점검을 가 봤느냐고 추궁했고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가보지 않았다고 답하자 직무태만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3년 전 의정부에서 대형 참사가 났는데, 유사 사례 있는지 현장 방문해서 점검하는 게 의무 아니냐"면서 직무태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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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뉴스ON 이상미 기자 smsan@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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