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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소식

국회 떠나는 우윤근 사무총장 "14년 생활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기사 작성일 2017-10-24 16:13:48
  • 최종 수정일 2017-10-24 16:34:00
우윤근 국회사무총장이 24일 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br>(사진=김지범 촬영관)
우윤근 국회사무총장이 24일 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범 촬영관)

 

주러시아 대사로 떠나는 우윤근 국회사무총장

퇴임식 생략하고 직원 70여명과 함께 오찬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함께 한 여러분들께 감사"

 

주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우윤근 국회사무총장(장관급)이 24일(화)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직원들과 함께 마지막 오찬 자리를 가졌다. 우 총장은 퇴임식을 생략하고 직원들과의 오찬으로 갈음했다. 이날 오찬장에는 국회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비롯해 각 부서장, 6급 이하 직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6급 이하 참석자들은 각 직군·직급별 참석희망 신청을 받아 자리를 마련했다.

 

오찬장에 들어선 우 총장은 국회직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눴다. 우 총장은 "드리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전하겠다"며 인사말 도중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때문에 어수선하던 오찬장 분위기도 그의 목소리에 집중됐다. 우 총장은 "12년 의원생활을 포함해 14년 6개월 동안 국회에 있었다"면서 "국회의원 떨어지고도 총장을 맡았는데 저한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함께한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해 직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오찬자리에서 인사말을 하는 우윤근 국회사무총장(사진=김지범 촬영관)
오찬자리에서 인사말을 하는 우 총장(사진=김지범 촬영관)

 

재치 있는 직원들의 답가도 이어졌다. 최혜진 의사국 의사과 주무관은 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우 총장을 위해 '러시아'로 삼행시를 준비해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 대사로 가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행착오 없이 잘 적응하시길 바랍니다. 아쉬운 작별이지만 꼭 다시 한번 국회에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총장님"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우 총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는 직원들(사진=김지범 촬영관)
우 총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는 직원들(사진=김지범 촬영관)

 

법조인 출신의 우 총장은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19대 국회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원내대표를 맡으며 리더십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정이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여야 정치인들에게서 두루 덕망을 받는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오찬 후 국회 사랑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우 총장과 직원들(사진=김지범 촬영관)
오찬 후 국회 사랑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우 총장과 직원들(사진=김지범 촬영관)


우 총장은 25일 청와대에서 주러시아 대사 임명장을 수여받는다. 1997년 주한 러시아 대사관 법률고문, 200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표적인 러시아 통으로 손꼽힌다. 북핵 문제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전이 중요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우 총장을 기용한 것은 대러 외교에 힘을 싣겠다는 인사로 풀이하는 견해가 많다.

 

우 총장은 지난해 6월 국회사무총장에 임명됐으며 1년 4개월여간 재임 기간에 청소근로자 직접고용,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미디어센터 신축과 같은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며 국회 변화를 주도했다.

 

지난 1월 2일 청소근로자들에게 정규 신분증을 발급하는 행사에서 큰 절을 하는 우 총장(사진=임진완 촬영관)
지난 1월 2일 청소근로자들에게 정규 신분증을 발급하는 행사에서 큰 절을 하는 우 총장(사진=임진완 촬영관)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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