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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소식

정세균 의장실에 날아든 국회 청소근로자의 편지

  • 기사 작성일 2017-09-06 17:27:03
  • 최종 수정일 2017-09-06 18:35:50
​정세균 국회의장이 청소근로자에게 정규 신분증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사진=임진완 촬영관)
​정세균 국회의장이 청소근로자에게 정규 신분증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사진=임진완 촬영관)

 

공관 담당 청소근로자 조문한 丁의장
"국회사무처 소속이 됐다는 걸 실감"
"청소근로자 기사 접하고, 마음 아파"

 

지난 5일(화) 오후 2시께 정세균 국회의장실에 국회 청소근로자 2명이 방문했다. 새벽시간 사무실 청소를 위해 의장실을 찾는 일은 있어도 업무시간에 이곳을 직접 방문하는 일은 흔치 않다. 사무실 문 앞에 선 그들의 손에는 편지 한통이 들려있었다. 

 

국회 청소근로자인 이민자 씨가 쓴 편지내용은 이랬다. 얼마 전까지 같이 국회에서 환경미화를 하던 동료 A씨가 지난 8월 23일 밤 심장 질환으로 세상을 떴다. A씨는 20여년 가까이 국회에서 일한 청소근로자로 한남동 의장 공관과 국회 헌정기념관 등의 환경미화를 맡은 베테랑이었다.

 

A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자 다음날 저녁 동료들은 조문을 위해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이 씨는 "갑자기 일어난 일이기에 주위동료들의 마음은 한없이 슬프고 허탈했다"면서 "날씨도 우리의 마음을 아는 듯 비바람이 불고 침울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이 씨는 당시 예상치 못한 배려를 받았다. 국회사무처에서 셔틀버스 2대를 대절해 동료들이 장례식장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해준 것이다. 그는 "청소근로자가 국회사무처 소속이 됐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는 일이었다"며 "용역업체 소속이었다면 감히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장례식장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윤근 국회사무총장, 김교흥 의장비서실장, 이인용 국회사무차장, 장대섭 기획조정실장, 김학배 관리국장 등 국회 직원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위로했다. 덕분에 고인의 넋을 기리던 동료 청소근로자들의 마음도 함께 따뜻해졌다.

 

이민자 씨가 국회의장실에 전달한 편지
이민자 씨가 국회의장실에 전달한 편지

 

이민자 씨는 국회뉴스ON과의 통화에서 "너무 감사한데 표현을 할 수 없어 다음날 편지를 썼다"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망설이다가) 의장실에 직접 전해드렸다"고 말했다. 이 씨가 편지를 쓴지 10일 만이라고 한다.

 

이 씨는 장례식장을 찾아온 정 의장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그는 "그날따라 언론에서 저희들에 대해 안 좋게 평가하는 기사가 터졌다"면서 "장례식장에서 기사를 보고 있는 와중에 (의장이) 오시니까 너무 죄송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씨는 편지에서 "(지난) 1월 2일에 신분증을 걸어주시며 '우리는 이제 한 가족입니다'고 말하셨던 것이구나 하는 감동을 안겨주셨다"며 "저는 고인의 가족은 아니지만 함께 일한 동료로서 모든 분들게 그날의 훈훈함을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청소근로자 B씨도 "의장님도 배려해 주고 해서 감사하다. (의장이 와서) 가족들도 위로가 됐을 것"이라며 "우리 근로자들은 다 고맙게 생각하고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국회는 그동안 외주용역으로 운영하던 국회 청소근로업무를 지난 1월부터 국회사무처가 직접 고용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정 의장은 국회 청소근로자에게 정규신분증을 걸어주며 "2016년에 제가 한 일 중에 최고 보람있게 생각하는 것이 여러분들과의 직접고용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밝히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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