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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복지위,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자녀 의대편입 의혹 난타

    기사 작성일 2022-05-03 18:06:39 최종 수정일 2022-05-03 18: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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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위 3일(화)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북대병원장 시절 자녀 의대편입 특혜 의혹 집중 질의
    "아버지가 병원장 아니면 두 자녀 편입할 수 있었겠나"
    민주당, 자진사퇴 종용하며 압박…"명예롭게 결단해야"
    국민의힘도 '소극적 비호'…"국민 정서상 오해할 수 있어"
    장애인 시위 현안 묻자 '묵묵부답'…무관심에 여야 질책
    정 후보자, 사퇴요구 일축…"도덕적으로 문제 없다 생각"

     

    3일(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민석) 제397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3일(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민석) 제397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민석)는 3일(화) 제397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청문회에서는 후보자 자녀의 의과대학 편입학과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다.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 부원장·원장이던 시절 두 자녀가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에 각각 합격하는 과정에 특혜가 없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법·불법의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 철저하게 기획된 편입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은 "2017학년도 편입학에 실패한 아들이 2018학년도에는 그 전년에 없던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며 "당시 경북대 의대 교수 10명이 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입학 전형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허종식 의원은 정 후보자가 부모로부터 토지·상가 등 부동산 재산을 상속받아 부를 축적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허 의원은 "(정 후보자도)아들과 딸에게 똑같이 부를 물려주고, 똑같이 '부모찬스'로 의사를 시키고 있다. 이게 국민적 공분"이라며 "아버지가 경북대 병원장이 아니었다면 (정 후보자의)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할 수 있었겠느냐"며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를 '부적격 후보자'로 규정하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김성주 의원은 "이 정도 되면 후보자가 결단하는 것이 좋다"며 "청문회를 보는 가족들, 병원 직원들,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 대학병원장으로서 명예를 지키는 것이 장관 자리에 욕심을 내는 것보다 더욱 명예로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후보자를 적극 비호하지 않았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강기윤 의원은 "왜 후보자님 자녀 두 분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을까. 저는 그것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정서상 후보자가 보이든, 보이지 않든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오해를 많은 국민들이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미애 의원도 "위법 행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후보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살피면 좋겠다"고 말을 보탰다. 김 의원은 "의사 부모가 없고,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봉사의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열린 기회를 주고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이 있었다면 이렇게 곤혹스럽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이전 세대가 경험한 것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민석)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민석)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자녀 관련 의혹 외에 후보자의 '자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에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데, 현안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 후보자는 "부모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몇 명이 삭발했는지, 단식이 며칠째인지 알고 있느냐"는 강선우 민주당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여야 모두 정 후보자를 질책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시위가 있다는 자체는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사람이라면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왔다갔다 하면서 그런 것이 있으면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 하는 것이 통상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도 "위정자는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연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자녀와 관련된 논란에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얏나무 밑에서도 갓끈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그 내용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며 "아버지가 근무하는 학교에 자녀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회적 규범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제가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생생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유충현 기자 babybug@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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