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물 및 보고서

    홈으로 > 국회소식 > 발행물 및 보고서

    [서평]데이터 리터러시: AI 시대를 지배하는 힘

    기사 작성일 2021-07-28 10:27:39 최종 수정일 2021-07-28 10:27:39

    •  
      url이 복사 되었습니다. Ctrl+V 를 눌러 붙여넣기 할 수 있습니다.
    •  
    538.데이터리터러시.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이미 도래한 미래사회의 필수역량, 데이터 리터러시

     

    "데이터 리터러시는 똑같은 데이터라도 좀 더 값진 자산으로 만드는 힘이 되고, 그렇기에 데이터 대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 중의 필수인 역량에 해당한다. 잘 배운 사람들만의 특별한 능력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갖춰야 하는 이 시대의 능력이 되어버린 것이다. 데이터를 언어처럼 쓸 줄 아는 기본적인 소양이 없는 데이터맹(盲)이 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이유다."(357페이지)


    필자는 현재 대학에서 인문, 사회계열 학생들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방법을 강의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강 학생들이 문과 출신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해 문제를 해결하는 코딩 방법을 다루는 수업 내용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지켜봐 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재편되는 지식의 흐름과 유통 변화에 적극 대응해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은 이공계의 특정 학문 영역에만 국한된 문제일 수 없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사물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의 디지털 생태계의 확장에 따라 엄청난 속도와 양으로 쌓여가는 데이터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예측에 활용하는 역량이야말로 대학의 모든 학문 분과에서 제공하는 보편적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책은 이러한 신념이 확고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데이터 리터러시'라는, 명칭조차 낯선 개념이 필수역량이 되어야 하는 가에 의문부호가 붙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데이터를 다루고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능력의 가치와 효용이 높아지는 데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 형성이 이뤄질지라도 그것을 양성하는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교육 방안은 논의조차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단적으로 교육부 주도로 확대 추진되고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데이터의 획득과 수집 및 분석을 다루는 수업은 이공 계열에 집중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데이터 분석을 위한 소프트웨어 활용 교육은 비전공자들의 학습 흥미 유발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국, 보편적 교육 과제로서의 데이터 활용능력은 수요자의 학습 동기를 자극하는 지식에 대한 인식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론 구축 방법에 대해 이 책에서는 적절한 해답을 다음과 같이 제공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데이터 리터러시'의 개념을 소개한다. 즉 데이터를 맥락에 맞게 바라보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획득, 처리, 가공 및 분석하여 특정한 패턴을 찾아내고 창의적으로 해석해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또한,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지식으로 변화시키는 지적 역량으로서, 개인의 경험과 직관이 아닌 실체적 근거와 객관적 검증에 따라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필수 소양임을 지적한다. 이러한 시각에 비추어 보면, 데이터 리터러시란 단순히 코딩 능력에 기초한 기술적 숙련이 아닌 비판적 사고와 연역/귀납적 논증 및 추론과 같은 보편적 지식이다. 결국, 데이터 리터러시란 데이터를 이용해 적절한 근거를 마련하여 주장의 논리적 완결성을 높이고 시각화를 통해 설득의 효과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비판적 분석으로 숫자의 오류와 함정에 빠지지 않는 역량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저자의 데이터 리터러시에 대한 관점과 설명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해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방안에도 큰 함의를 던진다. 갈수록 확장되어 가는 데이터 생태계로부터 활용 가능한 정보와 지식을 도출하는 분석 능력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설득 메시지의 구성과 이에 대한 비판적 해석 능력은 산업 분야와 전공 영역을 막론하고 유효한 교육의 핵심 목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 리터러시가 기술적 숙련의 차원이 아닌 보편적 지적 역량이라면 각 전공 분야에 특화된(domain-specific) 방식에 기초해 데이터를 다루는 내용으로 모든 학문 분과에 도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바꿔 말하면, 전공 관련 주제로부터 문제를 도출하고 맥락에 따른 스토리텔링으로 데이터를 획득, 처리, 분석 및 시각화하여 겉으로 드러난 현상 이면에 숨어있는 의미와 특징을 발견해내는 훈련은 모든 학문 분과에 적용 가능한 연구 방법이다. 특히, 비전공자의 학습 동기 유발과 지속 가능한 교육 콘텐츠 제공의 측면에서 볼 때 데이터 리터러시는 융합교육의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통찰에 기초해 데이터 리터러시에 대한 개념적 정의는 물론 데이터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실제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를 발견하고 분석하는 논리 과정과 해결책을 찾는 실천적 노력에 있어, 데이터를 이용하는 시도가 반복적으로 경험될 수 있는 기회와 환경, 이를 뒷받침할 문화 조성이 데이터 리터러시 확산에 필요조건임을 역설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데이터란 무엇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무엇보다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이 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디지털 미디어로 매개되는 비대면 소통이 증가함에 따라 조직의 효율적 운영과 전략 수립에 데이터 리터러시가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음은 물론, 인간 소외와 갈등이 빠르게 누적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변화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적 능력임을 공감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왜 데이터 리터러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 역량으로 간주되어야 하고 이를 양성할 교육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 역시, 이 책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 강양석(데이터리터러시닷숍 대표이사)
    출판사: 이콘출판
    출판일: 2021.1.
    쪽수: 399
    서평자: 이신행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조교수(워싱턴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박사)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토 고이치로 지음
전선영 옮김
인플루엔셜, 2018
242 p.
    이토 고이치로 지음 / 전선영 옮김 / 인플루엔셜, 2018 / 242p

     

    콜 누스바우머 내플릭 지음
정사범 옮김
에이콘출판, 2016
286 p.
    콜 누스바우머 내플릭 지음 / 정사범 옮김 / 에이콘출판, 2016 / 286p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 CCL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코리아 표시
      라이센스에 의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저작자 표시저작자 표시 : 적절한 출처와 해당 라이센스 링크를 표시하고 변경이 있을 경우 공지해야 합니다.
    • 비영리비영리 : 이 저작물은 영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 저작권 표시 조건변경금지 : 이 저작물을 리믹스, 변형하거나 2차 저작물을 작성하였을 경우 공유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