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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슈퍼 휴먼

    기사 작성일 2021-06-16 09:38:24 최종 수정일 2021-06-16 09: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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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오래오래 살고 싶다, 그것도 아주 건강하게!

     

    "나는 바이오해킹을 자신의 몸을 통제하기 위해 몸속과 주변 환경을 바꾸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현재는 세포 이하의 수준에 변화를 주어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나왔다. 즉, 우리의 노력으로 미토콘드리아를 포함한 세포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15~16페이지)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나이가 들면 노화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것이 우리의 상식이다. 그런데 노화를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되돌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게 도대체 가능한 일인가? 저자는 노화가 당연한 일이 '아니'란다. 텔로미어 연구 결과, 인간은 120세까지 살 수 있는데 우리 몸을 잘 사용하지 못한 탓으로 노화가 진행한단다. 우리 세포, 아니 미토콘드리아의 환경을 바꿔주면 노화를 예방하고,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노화 예방 분야의 규칙은 확실하게 바뀌었으니 신기술을 이용한다면 180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180세까지 젊음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저자는 세 가지 단계를 거쳐 노화를 되돌리고 장수에 이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첫 번째 단계는 일단 죽음을 피하고 보자, 그리하여 시간을 벌자고 한다. 우리를 죽이는 현대 사회의 가장 치명적인 '네 살인자'를 꼽고 이들의 공통점을 지적한다. '네 살인자'로 지목된 심장 질환, 당뇨병, 암, 알츠하이머병은 공통적으로 평생에 걸친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누적되는 손상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세포 수준의 손상이 누적되면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 몸을 쇠약하게 만들어 하루하루 조금씩 죽음의 길로 인도한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로 인하여 활성 산소가 지나치게 생산되면, 인체 전체에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 염증은 '네 살인자'가 왕성하게 활약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체내에 조성한다.

     

    우리가 만약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을 피하는 선택을 매일 한다면 어떨까? 칠팔십 대에도 오륙십 대처럼 보이고, 실제 젊은 몸을 갖게 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를 점차 쇠약하게 만드는 이 수많은 손상들을 아예 멈출 수 있다면? 저자는 이 질문을 던지며 인체의 퇴화와 질병을 유발하는 '노화의 일곱 기둥'을 제시하고 이를 억제하고자 한다. 줄어드는 조직,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 죽지 않고 염증을 유발하는 노화 세포, 세포 기질 경화, 세포 내외로 쌓이는 찌꺼기와 쓰레기, 마지막으로 짧아지는 텔로미어가 노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일곱 기둥이다. 이들은 만성 염증을 유발시켜 네 살인자라 불리는 질환으로 이끈다. 이를 피하는 효율적인 방법은 지극히 단순하다. 좋은 음식, 올바른 환경,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조절, 질 좋은 수면으로 노화의 일곱 기둥 현상을 조절하고 죽음을 피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노화를 되돌리고자 하는 노력이다. 뉴로피드백, 중금속 노출, 오존 치료, 치아 건강, 호르몬 대체 요법, 장내 세균 문제까지 다룬다. 우선 먹거리는 산업적 화합물에 노출되지 않은 채소와 고기를 선택하되 동물성 단백질의 양은 과하지 않도록 한다. 지방 섭취는 총량보다는 섭취 지방의 비율, 즉 포화 지방 대 불포화지방, 오메가 6와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을 맞출 수 있도록 한다. 장내 세균의 균형을 이루는 노력으로 설탕은 피하고 저항성 전분과 프로바이오틱스, 폴리페놀의 섭취량은 늘리도록 한다. 주기적으로 몸속에 케톤이 존재할 수 있도록 케톤 유발 식이요법과 간헐적 단식을 활용한다. 질 좋은 수면을 취하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수면 시 청색광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매일 오전 햇빛을 15~20분 정도 받거나 혹은 적색광과 적외선을 쬐도록 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슈퍼 휴먼', 즉 완전무결한 삶에 도달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신과 같은 치유력을 제공하기 위하여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기법과 화합물들을 열거한다. 줄기 세포 치료법과 수명 연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화합물까지 소위 최첨단 요법이라고 소개된 내용들이 매우 도발적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무작정 숫자로서의 나이만 연장되는 것이 아니라, 활기차고 생산적이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슈퍼 휴먼'을 목표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결국 이 책의 주제는 진부한 표현이지만 '건강 수명'을 늘리는(그것도 아주 길게 180세까지) 다양한 접근과 시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수십만 년 전의 바이오해커 조상의 후손답게 저자가 대부분의 치료 기법을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시험하는 모습이 상당히 도전적이고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구를 다소라도 충족시키고 싶다면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수많은 기법 중 어느 것을 자신에게 적용할지의 여부는 독자의 선택의 몫이긴 하나, 안전성이 아직 충분히 확보된 것이 아닌 경우에는 저자처럼 '인간 기니피그'를 굳이 자처하기보다는 보다 신중하기를 당부하고 싶다.

     

    저자: 데이브 아스프리(경영인, 작가)
    역자: 김보은
    출판사: 베리북
    출판일: 2020.12.
    쪽수: 427
    서평자: 백현욱 분당제생병원 임상영양내과 과장(서울대학교 의학 박사)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다 아카시 지음
박현숙 옮김
비타북스, 2020
265 p.
    에다 아카시 지음 / 박현숙 옮김 / 비타북스, 2020 / 265p

     

    마이클 그래거 지음
홍영준, 강태진 옮김
진성북스, 2017
    마이클 그래거 지음 / 홍영준, 강태진 옮김 / 진성북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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