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 설득해 대화에 복귀하도록 역할 다해주길"
한반도평화 현실적 로드맵 제시…'포괄적 합의'에 의한 '단계적·점진적 발전' 
전문가들, 대화 재개 필요성 지적…'러시아, 북 핵보유 인정 않는다' 재확인

 

 

러시아 공식방문 사흘째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원 외교를 이어 나갔다.

 

박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24일(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한반도 정세와 북한 핵 분야 러시아 전문가를 초빙해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박 의장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 합의를 평가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박 의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도 '트럼프 정부의 탑다운 방식의 일괄타결'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4년 동안 이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서 완전히 조율된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결론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4년 동안 이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로드맵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포괄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단계적·점진적 발전'이 한반도 평화로 가는 가장 현실적 방안이라는 시각이다. 그는 "이제는 북한이 응답하고 대화에 나설 때"라며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을 설득해 대화에 복귀하도록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며 러시아의 지지를 당부했다.

 

간담회는 주한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글렙 이바센초프 국제관계위원회 부총재, 러시아 외교부 북핵담당 특임대사로 활동했던 올렉 다비도프 세계경제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러시아 측 한반도·북핵 전문가로 초청됐다. 우리 정부에서는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가 참석해 러시아 측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새 국면을 열었다고 평가하며 주변국의 다자 협력과 남북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내부 평가를 마치는 대로 대화 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보탰다. 특히 러시아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지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는 노웅래·김병기·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 양정숙 무소속 의원 등 여야 6명의 국회의원과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 박 의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삼카예프 주우랄연방관구 명예영사를 접견하고 양국 간 교류, 소통,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카예프 명예영사는 우리 정부가 임명한 유일한 러시아 명예영사다. 이후 박 의장은 러시아 상원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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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뉴스ON 유충현 기자 babybug@assembl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