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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중국과 협상하기: 골드만 삭스 CEO, 나는 어떻게 중국을 움직였는가

    기사 작성일 2021-02-24 09:17:01 최종 수정일 2021-02-24 09: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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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한국의 중국통(通)은 존재하는가?

     

    "왜 갑자기 개혁이 시급해진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중국 지도부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권력을 잡자 곧바로 국민들에게 중국이 세계 문명의 선두에서 차지해 온 역사적이고 마땅한 지위를 회복할 수 있게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소위 과거 회귀 비전인 <중국몽(中國夢)>을 공표했다."(458페이지)
      
    1992년은 탈냉전기라는 동구권의 시장개방과 함께 세계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난 시기였고, 그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한중수교였다. 그 이후부터 한국인들은 중국에 대한 많은 수식어들을 접했다. '바람직한 한중관계', '한중관계의 미래', '중국의 미래' 등 많은 수식어 속에 한국은 경제협력과 외교문제에서 미국, 중국 어느 한 곳도 중요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숙명적 관계에 놓여있고, 한국의 정파성에 따라 중국을 상대하는 시각의 차이가 극단적인 경우도 정말 많다.

     

    중국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인들 입장에서 실체 없고 막연한 중국관련 서적들 보다 훨씬 질 좋고 전문성 있는 굵직한 저서를 한 권 꼽으라면 주저 없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 바로 2020년에 출간된 『중국과 협상하기(Dealing With China)』이다. 저자는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CEO이자 미국의 74대 재무 장관을 지낸 '헨리 M. 폴슨 주니어'이다. 필자는 그를 미중수교를 성사시킨 헨리 키신저 이후 최고의 미국인 중국통으로 꼽고 싶다.

     

    저자는 우선 미국인 입장에서 중국의 3·4·5세대 지도자 모두 직접 만나본 경험이 있으며, 무엇보다 미중관계 속의 굵직한 사안을 두고 현장에 있었던 전문가이다. 그의 눈에 비친 중국은 커다란 기회이자 또한 우려할 만한 분쟁적 요소도 가지고 있는 대상으로 평가한다. 당연히 한국인들 입장에서 미국의 위치를 두고 중국을 상대할 수는 없겠으나 저자는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로서 중국이라는 대상을 두고 이익을 극대화 하는 방법에 중점을 둔다.

     

    21세기를 사는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진 중국에 대한 시각은 역사성에 기인(起因)한 막연한 연대의식 혹은 실체 없는 우월감이 대다수이다. 그러나 저자인 헨리 M. 폴슨 주니어는 기업의 최고경영자 입장에서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자본주의에 적응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며 중국이 가진 장점과 취약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회고록 방식의 이 책에서 저자는 1990년대 이후 중국을 100차례 이상 왕래하며 자신이 보고 판단한 중국의 모습과 금융제도의 변화 및 행정시스템의 의사결정구조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무엇보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에서 저자가 평가한 것은 자본주의적 효율성에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중국의 모습이며 그럼에도 공산당의 당 권력을 유지하려는 중국 지도부의 변치 않는 일관성이다.

     

    저자는 중국의 자본주의 적응방식을 확인하면서 금융 산업만이 아닌 중국의 모든 산업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본 당사자이다. 여기서 그는 중국의 시스템 변화를 주목하면서도 자국인 미국의 금융완화정책의 취약점과 개선방안 역시 깊이 개입하고 주도하면서 중국은 안보적인 경쟁국이지만 경제에서 만큼은 반드시 협력해야 하는 당사국임을 여러 가지 사례를 두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자료를 포함해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금융 개혁'에서는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시도해서 성공했고 또 실패한 정책의 사례들을 설명하며 회계부정을 막으려는 중국 지도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도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의 취약점을 저자의 시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2부 새로운 장'에서는 저자가 재무장관을 수락한 2006년 이후의 이야기를 펼치며 미국과 중국의 지도부급 회담과 공식·비공식 만남에서 있었던 솔직한 이야기를 여러 차례 걸쳐 진행된 미중전략경제대화에서 만난 중국 지도부의 모습들과의 회담 진행과정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시기는 특히나 9·11테러 이후의 미국과 이라크전쟁 이후의 미국상황을 중국 지도부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져 아쉬움이 남는다. 3부 가교(架橋)에서는 2011년 이후 중국의 환경문제와 시진핑(習近平) 주석으로 대변되는 중국 5세대 지도부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중국의 국유산업에 대한 개혁의 면모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어느 국가이든 재무의 건전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특히 강조한다.

     

    미중관계는 여러 분야에서 경쟁과 반목의 요소를 안고 있지만 그만큼 깊은 협력관계에 놓인 당사국들이기도 하다. 한국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국가와 국가 간의 협력과 반목은 역사 이래로 있어왔고 또한 그것들이 양국의 정체성과 생존의 중요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중국통은 누구이며? 어떻게 중국을 상대하고 있을까?

     

    저자: 헨리 M. 폴슨 주니어(前 골드만 삭스 최고 경영자, 前 미국 74대 재무 장관)
    역자: 고기탁
    출판사: 열린책들
    출판일: 2020. 9.
    쪽수: 611
    서평자: 임종화 청운대학교 글로벌학부 중국학과 교수(영국 브래드퍼드대학교 국제관계학 석사, 미국 애크런대학교 MBA)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헨리 키신저 지음 
권기대 옮김
민음사, 2012 
686 p.
    헨리 키신저 지음 / 권기대 옮김 / 민음사, 2012 / 686p

     

    지은이: 헨리 키신저, 파리드 자카리아, 니얼 퍼거슨, 데이비드 리 
옮긴이: 백계문
한울아카데미, 2012  
140 p.
    헨리 키신저, 파리드 자카리아, 니얼 퍼거슨, 데이비드 리 지음 / 백계문 옮김 / 한울아카데미, 2012 / 1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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