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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휴먼네트워크 전문가 서평]고갈되는 자원,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가?

    기사 작성일 2020-03-13 17:40:30 최종 수정일 2020-03-13 17: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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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타임(TIME) 지는 '2019 올해의 인물'로 역대 최연소인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선정했다. 16세 소녀는 2018년 중순 지구온난화에 맞서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하며 등교 거부 운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는 그 후 수백 만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전 세계적인 등교 거부 운동을 일으켰다. 2019년 1월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정상들과 기업인들을 상대로 "여러분도 공포를 느끼길 바란다"며 "내가 매일 느끼는 공포를 느끼길 바란다. 그리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연설했다.

     

    나는 2005~2009년에 '물질흐름분석(Material Flow Analysis)을 통한 순환형 자원관리모형 구축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다. 세계경제의 중단 없는 성장과 과학기술의 혁신만으로도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이 한계가 있으며, 단순하게 지구환경에서 얻는 자원을 덜 채취하면서 더 많이 효용을 얻어내는 것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럼에도 변함없는 경제성장과 함께 지속가능한 더 나은 환경이 되도록 하는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과학기술분야와 인문사회·경제분야 등의 융합적·통합적 접근이 우선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학난제, 사회난제, 산업난제 등 우리에게 난제라는 용어가 익숙하다. '과학기술은 일정한 수준까지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까?', '암이 어디로 전이될지 예측하고 억제할 수 있을까?', '지진예측이 가능할까?'. 해결이 요원하거나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해법이 없는 경우를 난제로 간주하고 있다. 2020년부터 정부는 과학난제 해결을 위한 도전적 융합연구를 착수할 예정이다. 비로소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기술의 획기적 진보를 위해서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선도적이고 도전적인 융합연구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다. 결국에는 '고갈되는 자원문제 해결'도 국가와 사회단위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도전난제 중 하나다.

     

    1987년도에 UN 세계환경발전위원회는 '우리들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브룬틀란 보고서(Brundtland Report)를 통해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미래세대가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위협을 주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했다. 그 이후에 독일의 화학자인 프리드리히 슈미트-블레크(Friedrich Schmidt-Bleek)는 『고갈되는 자원,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가』라는 저서를 '지속가능성 시리즈'의 하나로서 독일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교재로 출판했고, 최근에 한국어판이 나오게 되었다. 이 책자에서는 인류 전체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일궈내기 위해 경제활동의 탈물질화를 제안했다. 탈물질화는 고갈되지 않고 지속되는 수준으로 균형을 만들기 위해, 전세계의 자원소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시도를 하자는 것이다. 

     

    김성용 책임연구원
    김성용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이 책에서 저자는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의 사례를 정량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제1장 '움직이는 지구'에서는 천연자원 사용 등의 현황을 보여준다. 제2장에서 제6장까지는 생태적 배낭(Ecological Rucksack)이라는 개념을 설정하기 위해 사물의 진정한 가격설정, 생태적 측정기준, 물질흐름분석, 서비스와 효용 등을 토의했다. 제7장 '우리 손에 달린 지구'와 제8장 '원료의 미래'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해결과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생태적 배낭은 특정제품 하나를 만드는 과정에 관련된 물질 전체 무게에서, 그 해당 제품의 무게를 뺀 값으로 정의한다. 한 가족의 아버지가 손가락에 끼고 있는 금반지가 자기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는데 이용하는 자동차보다 생태적 무게가 더 나간다고 간주한다. 즉, 금을 채굴→정련→제련→가공→운송→거래하는데 너무 많은 천연자원을 소모한다. 새로운 관점의 환경정책은 처음부터 사람들이 물과 원료 그리고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즉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재료의 95% 이상이 완성품으로 도달하기 전에 낭비된다는 현실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저자 슈미트-블레크는 '인류가 미래에도 생존이 가능한 방식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여긴다. 지속가능성 즉, 미래의 생존 가능성 문제는 모두를 잘살 수 있게 하고, 동시에 지구적 수준에서 미래를 위해 의존하게 될 자연적·사회적·경제적 기초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경제의 능력이라고 했다. 우리 인류가 어떤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숙주인 지구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과도한 요구를 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길로 점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똑같은 양의 자원사용 권리를 갖고 있다면, 기존 선진국들은 거의 90%까지 자원소비를 줄여야 한다. 새로운 돌파구로서 또다른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혁신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즉, 천연자원 사용을 획기적으로 적게 사용하고도 모든 기술적 영역에서 보다 많은 효용이 창출되어야만 한다. 팩터10과 같은 탈물질화를 통해서, 선진국들이 재생불가 자원사용량을 1인당 세계평균 수준인 10%로 감축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경제, 생태, 사회문제 등 영역에서 오늘날 직면한 도전들을 미래세대에 떠넘기지 않고 지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자에서는 탈물질화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우리 인류가 생태적 배낭과 서비스 당 물질투입량(MIPS) 및 서비스당 비용(COPS)을 더 적게 하며, 자원의 더 적은 사용으로 효용율(자원생산성)을 더 높게 하는 것이 발전을 지속가능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 당 물질투입량(MIPS)과 같은 단위로 상품 가격표를 붙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또 소비자들이 생태적 특징에 따라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여 제품을 생태지능적으로 구매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탈물질화가 경제활동 지속가능시스템 시작의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저자: 프리드리히 슈미트-블레크 
    역자: 류재훈
    서평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 김성용 책임연구원
    서평자 추천도서: 
    발렌티나 잔넬라 저, 김지우 역, '우리는 모두 그레타', 생각의힘, 2019
    대니얼 예긴 저, 김태유·허은녕 역, '황금의 샘1-2', 라의눈, 2017
    시바타 아키오 저, 정정일 역, '자원전쟁: 국가간 생존을 위한 사투', 이레미디어, 2010
    천정곤 저, '(천정곤의 지구를 살리는) 자원순환 이야기', 일송북,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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