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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시니어 콘텐츠포럼 개최…"초고령사회 진입 목전, 노인놀이터 도입 시급"

    기사 작성일 2020-02-11 17:37:56 최종 수정일 2020-02-11 17: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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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전현희·김성식 의원 '2020 시니어 콘텐츠포럼: 유럽형 노인놀이터 도입방안' 주최
    2019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15.48%) 2025년 20.3%로 증가해 '초고령사회' 진입 예상
    노인여가복지시설 97.4%가 경로당…모든 세대 어우르는 '세대통합형 놀이터' 의견 제시

     

    김부겸·전현희·김성식 의원이 11일(화)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2020 시니어 콘텐츠포럼: 유럽형 노인놀이터 도입방안'에서는 노인들의 야외운동과 문화생활을 위한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노인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발제에 나선 고민정 재미있는재단 이사장은 "고령자 비중이 높고 특히 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노인문화는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으며, 공원형 노인놀이터 혹은 노인놀이터는 그중 하나의 해법이 됐다"면서 "야외운동은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증가시키고 삶의 패턴을 바꿔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노인들에게 필요한 1단계는 집 안에서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11일(화)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2020 시니어콘텐츠포럼-유럽형 노인놀이터 도입방안’에서
    11일(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시니어콘텐츠포럼: 유럽형 노인놀이터 도입방안'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이상미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노인인구(65세 이상) 비율은 15.48%로 '고령사회'(노인인구 비율 14%)로 분류된다. 2025년에는 20.3%로 증가해 '초고령사회'(노인인구 비율 20%)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에 해당하는 셈이다.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노인인구 비율 7%)로 진입한 후 25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것이다. 일본보다 11년, 독일보다 25년 더 빠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노인여가복지시설은 여전히 경로당에 치중돼 있다. 2017년 광주복지재단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노인여가복지시설은 전국 6만 6천262개소로 집계됐다. 이 중 경로당은 6만 4천568개소로 전체의 97.4%를 차지했고 노인교실 2.1%, 노인복지관 0.5% 순이었다. 일각에서는 노동력을 상실했다는 이유로 노인들을 경로당 등의 시설에 격리하는 현재의 '격리형 노인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고 이사장은 "노인들이 여전히 사회 구성원의 일원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심 속 노인을 위한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은퇴 노인들에게는 '퇴역의 느낌' 보다는 재래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활력'이 필요하고,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노인놀이터에는 정적이고 소프트한 놀이를 위한 운동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인은 어린이와 달리 근육과 골격이 퇴화돼 빠르고 힘을 요하는 능동적인 놀이기구보다 보다 안전한 형태의 놀이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나 작은 장애물을 건너는 것과 같은 동작을 연습할 수 있고, 욕실과 같은 미끄러우면서도 울퉁불퉁한 표면 위를 걷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등의 기구를 예로 들었다.

     

    고 이사장은 "노인은 신체가 허약하고 (낙상 등)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기존의 성인들이 활용하는 운동기구나 체육시설은 부적절한 경우가 많고, 오히려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어린이놀이터에 모래를 깔거나 우레탄 재질로 안전을 도모하듯 노인을 위해서는 문턱을 없애고, 과격하지 않은 소프트한 운동프로그램과 운동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놀이터와 노인친화적인 공원(사진=포럼 자료집)
    노인놀이터와 노인친화적인 공원.(사진=포럼 자료집)

     

    단순히 노인들만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기보다는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세대통합형 놀이터로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희수 상명대학교 교수는 "노인은 일생의 전 과정을 거친 사회의 어른이고, 일생의 전 과정에서 경험한 것들을 후대에 물려줄 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연령층이다. 노인들의 경험은 후속세대에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다세대놀이터 등으로 확충된다면 후속세대와의 의사소통이나 교감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 이사장도 "네덜란드의 '세대게임'과 영국의 '좋은 체육활동' 등은 모두 지역마다 있는 체육관을 이용하거나 조깅을 하는 문화를 활용해 고령화사회의 지속가능한 돌봄문화를 만들고 세대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노인을 위한 체육활동이 대단히 부족한 한국사회에서 학교 운동장이나 체육관을 활용해 노인과 아이가 만나게 되거나 운동을 통해 여러 세대가 어울리도록 한다면 좋은 사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성식 의원은 "노인놀이터는 노년세대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설계한 맞춤형 문화시설로,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교감을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노년세대가 취약계층이나 돌봄의 대상이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이상미 기자 smsan@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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