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2019-10-07 10:11:53 최종 수정일 2019-10-07 10:11:53
연간 1조원 훌쩍 넘는 송객수수료…매출액의 8~9% 리베이트로 지급
저가 여행상품 난립, 바가지 쇼핑, 국가 이미지 하락 등 악순환 이어져
김영진 의원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예방책 시급해"
국내 시내면세점 시장이 해외여행객 유치 대가로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하는 과다 송객수수료(이른바 '면세점 리베이트')로 인해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결국 실속을 차리지 못해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7일(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영진(사진·경기 수원시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송객수수료(면세점 리베이트) 지급현황'에 따르면, 시내면세점이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2018년 1조 3181억원으로 2.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시내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5년 6조 1834억원에서 2018년 15조 3521억원으로 2.48배 늘었다. 시내면세점 매출의 8~9%가량을 리베이트 비용으로 지불하는 구조다.
과다 송객수수료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저가 여행상품의 난립으로 인한 바가지 쇼핑, 국가 이미지 하락, 관광시장에서의 국제경쟁력 저하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내실 없이 저가 패키지로 해외여행객 유치에 혈안이 되다보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관광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면세점 간 리베이트 지출경쟁이 심화되면서 면세점 시장이 혼탁해 질 수 있다.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예방책이 시급하다"며 "면세점 업계에서도 송객수수료 문제 개선을 위한 합리적인 강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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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뉴스ON 김진우 기자 bongo79@assembl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