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임위ㆍ본회의

    홈으로 > 국회소식 > 상임위ㆍ본회의

    국회 여가위, 이정옥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딸 입시특혜 의혹·젠더갈등 공방

    기사 작성일 2019-08-30 17:54:55 최종 수정일 2019-08-30 17:54:55

    •  
      url이 복사 되었습니다. Ctrl+V 를 눌러 붙여넣기 할 수 있습니다.
    •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野, 후보자 딸 고3 때 책 출판해 명문대 들어간 것은 '엄마 찬스' 비판
    與, 청년 분노 공감하지만 지나친 자녀 개인정보 공개는 문제라고 반박

     

    30일(금)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위원장 인재근)가 진행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딸이 대학입시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책을 출판하는데 이 후보자가 도움을 줬고, 이로 인해 연세대 법학과에 입학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딸이 후보자의 도움을 조금이라도 받아 대학에 들어간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지만, 딸의 개인적인 성적표까지 공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맞섰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 이정옥) 인사청문회에서 이정옥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30. since1999@newsis.com
    30일(금)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질의에 나선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딸이 고3 때, 수능준비할 때 대형출판사를 통해 단독저자로 단행본을 출판했다"면서 "출판된 책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추천서를 썼다. 조영주 전 KTF 사장과 제11대 인도 대통령 압둘 칼람이 추천서를 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지인이고, 출판 이후 후보자의 딸을 인터뷰한 기자도 후보자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 후보자의 딸은 수능을 치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연세대 법대 글로벌리더전형으로 갔다. 저렇게 '엄마 찬스'를 써서 무수능으로 입학시켰다는 게 너무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의 딸은 2003년 3월부터 2005년 1월까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뒤 귀국해 2007년 유학 경험을 담은 책 '미, 명문고 굿바이-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를 출판했다.   

     

    같은 당 신보라 의원은 "이 후보자 자녀의 입시 과정에 현격한 기여를 한 책의 출판과 추천사에 부모가 깊숙이 개입됐다는 정황증거는 차고 넘치는데, 자녀가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증거는 부족해서 합리적 의구심이 든다"면서 "오늘 아침에 (이 후보자의 딸이)야간자율학습시간에 썼다는 초고를 줬는데, 과연 야자시간에 썼을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인터넷이 이렇게 활발한 시대에 감수 과정 등에 대한 이메일 교환내역이 없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출판사에도 전혀 기록이 없느냐"고 따져물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기업 사장과 인도 대통령의 추천사를 받는 일은 고등학생이 할 수가 없는 일이다. 대부분 국민들은 그보다 몇백 배로 노력해도 손에 쥐는 것 하나 없다"면서 "특권층은 노력한 것 이상으로 입시혜택, 취업혜택을 받고 있다. 이것이 청년들을 분노하게 하는 지점"이라고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수능에서 하나만 틀려도 서울대 법대, 의대를 못간다. 그런데 이 후보자의 자녀는 2등급, 4등급으로 연대를 갔다"며 "이를 가능하게 한 건 후보자가 특혜를 줬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공직후보자로서 청년들의 분노에 공감해야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자녀의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공개하는 것은 문제라고 반박했다. 임종성 의원은 "제가 볼 때 후보자 딸의 입시문제는 큰 잘못이 없다고 보여진다. 해당 대학교가 뽑았고 부모가 뽑은 게 아니다"며 "딸의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일 수 있는 고등학교 전체 성적표를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검증할 일이 있는지 참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꼭 부의 대물림이라든지, 없는 분들에게 상처가 되는 방식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다만 공직후보자다 보니 주관적인 사정과 설명을 국민들이 다 납득해주지는 않는다. 가슴 속에 많은 부모님과 청년들이 갖는 분노의 실체를 공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청문회하는데 후보자 자녀의 성적증명서가 이름, 생년월일까지 등재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청문회 그 이면에 자녀들이 또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진다"면서 "특권교육, 귀족교육 이런 게 문제인데 이 제도를 누가 만들었느냐. 이 제도를 없애기 위해 국회는 무슨 일을 했는지 스스로도 뒤돌아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책 원고는 제가 쓸 수가 없다. 학생들이 너무 유학가고 싶어 하는데 현지에서 만난 유학낙오자를 보고 딸이 기록해야겠다 생각해서 썼다. 출판되고 많은 분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게 되어서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국의 권위있는 대학이 책의 추천서를 보고 합격을 결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30일(금)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30일(금)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깊어지고 있는 젠더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금처럼 (여성가족부가)가만히 있어서는 존폐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여가부가 더 정치적 리더십을 가지고 타부처 목소리에 지지않게 예산도 늘리고 공격적으로 하기를 원하는 위원들이 많다"면서 "무엇보다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든지, 적어도 성인지에 있어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성의 권리가 신장하면서 동시에 20대, 10대 남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박탈감도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없기 때문에 남자아이들의 사회에 대한 분노를 헤아릴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안이한 마음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자는 "지난 70년간 성인지 교육이 여성에게는 적극적으로 됐는데 사회적으로 성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20대 남성의 박탈감, 취업기회 부족, 생활기회에 대한 기대보다 현실이 막막한 점 이런 것들이 젠더갈등 종전에 가부장 사회에서 남성책임주의를 감당할 수 없는 조건이 결합해 폭발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지와 입장에 따른 차이를 잘 따져서 상호문화 이해에 기반한 소통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20대 남녀 간 상호 소통의 마당도 여성가족부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이상미 기자 smsan@assembly.go.kr

    • CCL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코리아 표시
      라이센스에 의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저작자 표시저작자 표시 : 적절한 출처와 해당 라이센스 링크를 표시하고 변경이 있을 경우 공지해야 합니다.
    • 비영리비영리 : 이 저작물은 영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 저작권 표시 조건변경금지 : 이 저작물을 리믹스, 변형하거나 2차 저작물을 작성하였을 경우 공유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