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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시민교육을 위한 역사교육의 이론과 실천

    기사 작성일 2019-07-24 14:15:55 최종 수정일 2019-07-25 09: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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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근대 국민 형성을 넘어서려는 역사교육의 대안 모색

     

    "국가를 주체로 하는 역사교육 대신에 시민이 주체가 되는 역사교육, '민족' 대신에 '민주'를 중심에 두는 역사교육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다. (19페이지)근래 역사교육에서는 국가정체성을 강제하는 애국심 교육을 넘어서 인권, 평화, 민주주의 같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역사교육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55페이지)

     

    해방 이후 우리 역사교육은 식민사관을 극복해야 함과 동시에 국가에 대한 소속감, 애국심 등을 강조하며 근대 국민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전개돼 왔다. 이와 더불어 독재 정권의 시녀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이후 '국사교과서 준거안 파동',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 '국정 역사 교과서 추진 논쟁' 등 우리 역사교육은 계속된 논쟁 속에 직면해 왔다. 이렇듯 논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우리 역사교육이 '민족의 역사'와 '국민정체성 만들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 등의 외교적 현안과 맞물리며 우리 역사교육이 자국사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됐다. 결국 우리의 역사교육도 ‘근대 국민 만들기’를 넘어 민주시민과 세계시민의 형성을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여기저기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 책은 역사교육과 교수, 역사교육학 전공자, 현장 교사들이 세계화 시대에 우리 역사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한 산출물이다. 저자들은 평화, 인권, 다원성 등 민주적 가치를 되돌아보고, 배려나 공공선과 같이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행동이나 도덕적 기준을 논의했다. 역사교육이 시민교육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돼 있는데, 첫 번째는 시민교육을 바라보는 역사교육의 관점과 내용 구성 원리를 세 편의 글에 담고 있다. 김한종의 첫 글은 시민이 주체가 되는 역사교육, '민족' 대신에 '민주'를 중심에 두는 역사교육으로 전환을 위해 어떤 내용을 가르칠 것인지, 시민 역사교육에는 어떤 측면이 존재하는지를 담고 있다. 더불어 시민 역사교육이 비판받는 지점에 대해 검토하고, 나아가 시민적 관점의 역사교육의 단서를 찾고 있었다. 구경남의 글은 국가주의적 애국심 교육을 극복함과 동시에 세계시민주의를 지향하고 '국민'과 '세계시민'의 공존을 말하며 누스바움의 세계시민주의와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 유엔의 문화적 권리 분야에 대한 특별보고관 보고서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해영의 글은 가르칠 내용을 재구성하는 교사의 민주주의 인식이 내용 선정 등 수업의 방향을 결정하며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키워진다고 봤고, 역사교육에서 다원적 관점은 필연적이며 지향해야 할 것으로 봤다.

     

    다음글 세 편은 시민적 가치에 주목하는 역사교육의 접근방법을 담고 있다. 방지원의 글은 역사수업에서 학생 활동이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를 살펴보고, 학생들이 토론 활동과 배움의 공동체, 참여민주주의의 역사수업에서 민주적 보편 가치인 인권, 평화, 공존, 배려, 환경, 생태 등을 어떻게 성찰해 나가는지 살펴봤다. 나미란의 글은 3·1 운동을 주제로 초등 수업에서 인권교육과 역사교육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지 살펴봤고, 김주택의 글은 우리 역사 교과서 안에 북한 서술을 분석한 뒤, 남북한이 통일된 뒤 역사교육의 방향을 '시민적 관점의 역사교육'으로 설정하고 요한 갈퉁의 평화 활동 3단계(평화 유지-평화 만들기-평화 건설하기)를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은 민주사회의 시민에게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역사수업의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류현종은 하이트의 도덕성 기반 이론(배려, 공정성, 충성심, 권위, 고귀함, 자유)을 삼별초 수업에 적용해 학생들의 반응을 분석했다. 김부경은 학생들이 역사 텍스트에 들어 있는 다원적 관점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살펴봤다. 그는 학생들이 다원적 관점을 통해 여러 인물의 관점을 고려하고 역사가들의 다양한 해석을 접하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고 다원주의적 태도를 함양할 수 있다고 봤다. 박선경의 글은 역사해석이 새로운 증거와 관점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역사의 기본 속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는 비공식적 역사와 역사해석 논쟁을 통해 논쟁적 역사 읽기 수업을 구성했다. 역사에서 역사적 행위자의 관점, 저자의 관점, 학생의 관점이 모두 다를 수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역사교육에서 필요하다고 봤다. 박찬교는 이봉창 의사를 수업의 주제로 선정해 그의 일생을 단일한 내러티브가 아닌 자아정체성 탐구를 통해 학생들이 이봉창의 정체성을 분석하는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반응을 분석했다. 

     

    이 책은 10편의 글을 통해 지금까지의 우리 역사교육에서 거의 유일한 화두였던 '민족'과 '국민정체성' 만들기가 주류였던 역사교육 담론에 '시민교육'이라는 하나의 화두를 던졌다. 필자들의 고백대로 역사교육과 시민교육 간의 범위와 내용, 관계 등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음에도 이 책은 역사교육계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지향점에 대한 단서를 남겼다. 더불어 저자들은 우리 사회와 공동체에게 어떤 역사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저자들의 고민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며 역사교육 전공자와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큰 울림이 됐으리라 생각된다.

     

    저자 : 김한종(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외 9인
    출판사 : 책과함께
    출판일 : 2019. 3.
    쪽수 : 397
    서평자 : 송치중
    도선고등학교 역사교사, 역사교육학 박사과정 수료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린다 심콕스, 애리 윌셔트 엮음 / 이길상, 최정희 옮김 / 푸른역사, 2015 / 5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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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정 외 6인 지음, 역사교육연구소 기획 / 책과함께, 2019 / 2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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