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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통에도 생명처럼 지켰던 임시의정원 관인, 다시 국회로

    기사 작성일 2019-04-08 16:48:49 최종 수정일 2019-04-09 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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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진 선생의 손주며느리 홍창휴 여사, 임시의정원 100주년 맞아 국새격인 '관인' 전달
    홍 여사 "피난 다닐 때도 베개 속에 넣고 꿰매서 다녀…나라 꺼니까 소중하게 다뤘다"
    문희상 국회의장 "역사적인 순간…수장고로 가져가서 잘 보관할 것"

     

    대한민국 국회의 모태인 임시의정원 '관인(官印)'이 다시 모국 품으로 돌아왔다. 임시의정원 마지막 의장을 지낸 홍진 선생의 손주며느리 홍창휴 여사는 8일(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임시의정원 관인 등 도장 4점과 제35차 정기의회소집공고문과 같은 각종 문서 등 홍진 선생의 유품을 국회에 기증했다.

     

    홍진 선생의 손주며느리 홍창휴(왼쪽) 여사가 8일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임시의정원 관인(官印)'을 전달하고 있다.(사진=김지범·김진원 촬영관)
    홍진 선생의 손주며느리 홍창휴(왼쪽) 여사가 8일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임시의정원 관인(官印)'을 전달하고 있다.(사진=김지범·김진원 촬영관)

     

    관인은 임시의정원의 각종 공문서에 찍었던 국새(國璽)격의 도장이다. 임시의정원 관인은 1919년 4월 10일 수립된 이래 광복 후 1945년 8월 22일까지 사용하다가 홍진 선생이 그해 12월 1일 중국에서 환국할 때 갖고 왔다. 임시정부에서 사용됐던 관인은 6·25전쟁 때 분실돼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에서 임시의정원 관인은 임시의정원 및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그동안 관인은 임시의정원 마지막 의장을 지낸 홍진 선생의 유족이 보관해 오고 있다가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회에 기증됐다.

     

    임시의정원 관인을 국회에 기증한 홍창휴 여사는 "6·25 전쟁 때 피난 다닐 때도 베개 속에 넣고 꿰매서 다녔다. 잘 때도 베고 자니까 아무도 못 빼앗아 갔다. 그렇게 (관인을) 지켰다"면서 "나라 꺼니까 더 책임감을 느끼고 소중하게 다뤘다"고 말했다. 이어 "관인이 일본도 가고 미국도 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왔다"면서 "제 남편이 돌아가시기 몇 달 전에 저한테 주고 잘 부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품을 전달받은 문희상 국회의장은 "감사하다. 역사적인 순간이다"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살게 된 데는 그분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인이 있으면 그게 대한민국 국새인데 그게 없어졌다. 딱 하나 살아있는 게 이 도장"이라면서 "동양에서는 이것에 의미를 많이 부여한다. 옛날에는 본인이 없으면 옥새를 가지고 정통성을 부여받았다. 이 관인은 수장고로 가져가서 잘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독립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1919년 가족을 두고 홀로 만주로 떠나 활동했던 홍진 선생에 대한 감회도 밝혔다. 그는 "대한제국 고종황제 밑에서 법관양성소라는 걸 만들었는데 제1호 검사가 이준 열사라고 해서 '헤이그 밀사' 하러 갔던 그 분이고 2호가 홍진 의장님"이라며 "가만히 있어도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분인데 독립운동을 위해서 다 헌신짝처럼 버리고 가셨다. 그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벅찬데, 후손들은 많이 고생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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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의정원 관인. 임시의정원의 각종 공문서에 찍었던 국새(國璽)격의 도장이다.(사진=김지범·김진원 촬영관)

     

    (왼쪽부터) 임시의정원 관인과 홍진 인장, 홍면희(홍진 의장 본명) 인장, 만호 인장. 홍진 의장 호
    (왼쪽부터) 임시의정원 관인, 만호(홍진 의장 호) 인장, 홍면희(홍진 의장 본명) 인장, 홍진 인장.(사진=김지범·김진원 촬영관)

     

    이날 행사에는 홍창휴 여사의 딸 홍명수 씨와 아들 홍성수 씨, 며느리 김지현 씨, 손녀 홍수미 양도 참석했다. 홍성수 씨는 "우리 아버지(홍석주 선생. 홍진 선생의 손자)가 아마 계셨으면 굉장히 기분 좋아했을 것"이라며 "할아버지 생각도 나지만 여기 와서 보니 우리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진 선생 유족은 오는 9일(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백범김구 기념관을 방문하고, 10일(수)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민국 국회는 지난해 11월 23일 제364회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의회지도자(홍진)상 건립의 건'을 의결한 데 이어, 문희상 의장이 지난 2월 미국 공식방문 기간에 홍창휴 여사를 만나 임시의정원 관인을 비롯한 중요 기록물의 기증을 약속받았다.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이상미 기자 smsan@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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