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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시니어 시프트 : 10년 후, 미래를 주도할 비즈니스 트렌드

    기사 작성일 2018-12-26 18:03:38 최종 수정일 2018-12-26 18: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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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9. 시니어 시프트.jpg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100세 시대 위기가 아닌 기회이다

     

    "고령화는 엄연히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이고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고령화를 분석하면 그 안에서 분명히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중략) 게다가 지금의 시니어들은 과거의 시니어들과 달리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명 시니어 (비즈니스) 찬스다."(7페이지)

     

    전 세계는 '100세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고령화에 직면해 있다. 일본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 이미 오래고, 우리나라도 2017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심각한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로 미래에 대한 장밋빛 희망보다는 암울한 회색빛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 십여 년간 수십조의 재정을 투입했지만, 저출산·고령화의 추세는 좀처럼 변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책은 '고령화' 문제를 부정적이고 어두운 시각에서 위기의 관점으로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시각에서 기회의 관점으로 조명하고 있다. 복지의 관점에서 본다면 고령 사회의 문제는 사회적 위험 또는 사회적 위기로 인식된다. 그러나 저자들은 미래의 비즈니스 기회 및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보고 있다. "100세 시대, 100가지 찬스"라는 책의 부제가 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노년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들은 노인을 수동적이고 보호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대상화하지 않는다. 21세기의 시니어는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품위 있게 늙기를 원하고, 그에 맞게 자신을 가꾸고 문화생활을 하는 등 소비에도 적극적인 '뉴 시니어(new senior)'로 주체화해 보고 있으며, 미래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는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AEON) 사가 자사의 마케팅 전략 보고에서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제품과 서비스가 중·고령 세대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시니어 시프트는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이끌던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 세대'의 은퇴 시점인 2007년 이후 본격화됐다. 단카이 첫 세대(1947년생)와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1955년생)는 8년의 간격을 보이고 있다. 일본 소비시장의 변화가 우리나라보다도 8년 앞서 진행된다고 예상해 볼 때 우리 사회의 소비시장도 이미 시니어 시프트 시대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뉴 시니어들은 과거의 시니어들과 달리 경제력이 있고, 웰빙(well-being)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들의 다양한 욕구를 겨냥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여 공급한다면,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세계 제일의 초고령 사회인 일본의 시니어 관련 시장 크기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25년에 이르면 관련 시장은 1000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도 넉넉한 자산을 갖고 노년을 맞이하는 계층을 '그레이 달러(gray dollar) 세대'로 부르며 소비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시니어 비즈니스를 '장수 경제'라고 부르면서 시장 경제의 한 축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도 '실버산업'으로 불리는 고령 친화 시장이 금융업을 제외하고도 2012년 27조 4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72조 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저자들은 이제부터라도 기존의 상식과 편견을 버리고 하루빨리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시니어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연금 수준이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연금 수급이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는 효과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니어 시장 개발과 서비스 및 상품 생산, 소비 촉진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대책을 마련함에 있어 중·고령 세대의 소비시장 양극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복지 관점에서는 빈곤 노인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시장에 대한 공공부문의 정책적 지원 및 적정한 수준의 서비스 공급 방안이 함께 논의되고 언급됐다면, 이 책의 가치가 더 돋보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하간 저자들은 시니어 시프트 시대에 우리나라의 개인, 기업, 정부가 할 역할을 논의하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시니어 고객의 요구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펼치는 해외의 사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국내 상황에 맞춰 '한국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에서 시니어 비즈니스 아이템을 10가지 범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건강관리, 웰 다잉과 엔딩 산업, 주거, 요양 서비스, 생활 지원, 일자리와 제2의 인생, 식생활, 여행 및 유학, 패션 및 유통, 장수 시대의 미래설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면 이 책의 강점은 고령층을 위한 상품이나 사회서비스를 복지 관점 혹은 위기의 관점에서 바라봤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경제 및 산업의 관점, 기회의 관점으로 바라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직장인은 물론 신사업의 기회를 찾는 기업이 반드시 살펴봐야 할 책이며, 정부의 정책 당국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우리나라의 중·고령 세대가 자신의 노년 생활을 설계함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  : 최상태(서울디지털대학교 금융소비자학과 교수)
    한주형(차의과학대학원 고령친화산업학과 겸임교수)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 2018. 8.
    쪽수 : 291
    서평자 : 백종만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회복지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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