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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휴먼네트워크 전문가 서평]미국의 21세기 전쟁 : 테러와의 전쟁, 아프간전쟁, 이라크전쟁, IS와의 전쟁을 해부하다

    기사 작성일 2018-11-16 11:01:30 최종 수정일 2018-11-16 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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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21세기 전쟁.JPG

     

    ‘미국의 21세기 전쟁’은 9.11 테러를 기화로 일대 혁신을 가져온 미국의 전쟁전략개념 변화를 다루고 있는 최신 작품이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지금까지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해오고 있다. 9.11 테러는 진주만 공습만큼이나 미국민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고, 특히나 미국의 군사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후 미국의 국방정책 및 안보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역사적인 분수령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9.11 사태부터 아프간전쟁을 거쳐 이라크전쟁과 최근의 이슬람국가(IS)와의 대테러전에 이르기까지를 망라하여 분석하고 있는 책 한권 제대로 없기 때문이다. 

     

    본서는 이같은 점에 초점을 두어 21세기에 일어난 미국의 전쟁을 깊이 있고 재미있게 분석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접하자마자 긴박했던 9.11 대응작전에 자신도 모르게 깊이 빠져 들어가게 된다. 사상 초유의 상상을 초월한 9.11 항공테러에 직면하여 미국의 국방안보 지휘부는 어떻게 대응했으며,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는지에 관하여 세밀하고도 심층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저자는 본서를 집필하는데 기저가 된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미국 다니엘 볼저 장군의 ‘왜 우리는 실패했는가?’와 미 랜드연구소의 제임스 도빈스 연구팀이 합작으로 출간한 ‘미국의 국가건설: 독일부터 이라크까지’이다. 두 권의 책 모두 미국의 군사전략을 전문가적 시각에서 다루고 있는데, 특히 다니엘 볼저 예비역 중장의 경우, 본인이 직접 아프간전쟁과 이라크전쟁에서 군을 지휘했던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군사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초기작전을 성공적으로 승리한 직후 군대를 바로 철수하지 못하고 안정화작전에 묶여 지루한 군사작전에 빠지게 된 것을 실패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제임스 도빈스팀의 연구결과는 제2차세계대전 직후 미국은 독일과 일본을 도와 국가건설에 성공했는데, 그 경험을 아프간과 이라크에서는 적용하지 못하여 실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본서의 저자 김충남박사는 이들의 작품을 미국이 경험한 20세기 전쟁과 21세기 전장 현실의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분석한 결과라면서, 독일과 일본은 패전국가로서 스스로 일어나도록 미국이 재건을 도왔을 뿐이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는 오랫동안 그 토양과 문화에 부족간, 종파간 반목과 적대감이 작용해왔으며, 특히나 불량국가로서 반미정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2차대전 직후의 독일 및 일본과는 현저하게 다른 상황임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군사력에 의존하여 수행한 전쟁결과라고 분석하면서, 손자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강조했던 대명제를 미국이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결과라고 결론 내리고 있다. 아프간과 이라크라는 적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이처럼 장기간에 걸친 안정화작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홍성표 교수
    홍성표 교수

    저자는 한국이 좋든싫든 미국과의 연합방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미국의 군사전략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임해야 우리의 국방안보전략을 내실있게 관리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쟁연구는 종합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쟁의 배경인 역사와 문화부터 정치, 경제, 외교, 군사, 종교, 과학기술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보아야 제대로 된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수행한 21세기전쟁은 최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한 군사력과 실패한 국가에서 서식한 전근대적 테러집단간의 무력충돌로써 그야말로 21세기의 새로운 전쟁양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사무엘 헌팅턴교수가 주장한 ‘문명의 충돌’ 양상으로써,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군사적 도전임과 동시에 국제질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21세기 전쟁은 그 상대가 정규전을 수행하기엔 너무나 허약한 테러집단들이다 보니, 다분히 비대칭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전쟁양상은 정규전이 아닌 비정규전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규전 중심으로 대비해온 미국 군사전략의 헛점을 노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그렇다고 탈레반이나 이슬람국가(IS) 테러집단이 승리한 전쟁이란 의미는 더욱 아니다. 그들에게는 안전하게 버텨줄 제대로 된 요새 하나 조차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 그 엄청나게 우세한 군사력을 가지고도 시원하게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70여년간 분단에서 비롯된 군사적 갈등과 충돌 등이 누적돼온 우리의 안보현실을 볼 때 어떻게든 분단과 갈등의 현실을 넘어 평화적 통일로 가야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대과제임에는 틀림없다. 현정부가 어떻게든 갈등구조를 타파하고 평화통일로의 길로 가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동안 북한의 행태에 실망해온 입장에서 보면 평화적 접근과 병행해서 국가의 안보를 공고히 하는 것은 시공을 초월하여 그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한 우리의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21세기 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과 교훈을 주기에 제위 모두에게 기꺼이 일독을 권한다. 


    저자 : 김충남·최종호 공저
    서평자 : 홍성표 아주대학교 교수
    서평자 추천도서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저, 이동훈 역, 『미래의 전쟁 : 과학이 바꾸는 전쟁의 풍경』, 한림출판사, 2017.
    그레이엄 앨리슨 저, 정혜윤 역,『예정된 전쟁 :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세종서적, 2018
    Phillip S. Meilinger,『Limiting Risk in America’s War』, Naval Institute Press, 2017.
    Richard P. Hallion and Adam Tooby, 『Rolling Thunder 1965-68: Johnson’s Air War over Vietnam』, Osprey Publishing,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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